역사에는 없지만, 영어에는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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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는 없지만, 영어에는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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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역사에는 가정법이 없다’고 한다. “만일 조선이 일본 식민지가 되지 않았다면, 만일 6.25 전쟁이 없었다면, 만일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조금만 낮았더라면”이라는 가정법적인 상황은 분명 역사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과거 역사의 뼈아픈 일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미래에 대한 혜안을 갖기 위해서, 역사를 공부한다.

그러나 역사에는 없지만, 영어에는 있는 것이, 바로 가정법이다. conjunction if (접속사 if)가 이끄는 clause (절) 중에서 ‘조건을 나타내는 부사절’, 즉, conditional clause (조건절)의 내용이 ‘불확실한 현재나 사실일 수 있는 실현되지 않은 미래’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사실이 아니거나 있음직 하지 않은 일을 말할 (talking about something unreal or unlikely)’ 때 쓰는 것이 바로 subjunctive mood (가정법)이다. 바로 이와 같은 ‘현재나 과거의 사실과 다른’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서 영어에 발달된 구문이 subjunctive (가정법)인데, verb (동사)의 tense (시제)를 갖고 표시해준다.

‘현재의 사실과 다르거나 현재나 미래의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일에 대한 가정이나 상상을 나타낼’ 때는, ‘If + S1 + V (past simple) ~, S2 + would + V (base form)…’ 형식의 past subjunctive (가정법 과거)로 쓴다. 어떤 문법 학자들은 ‘가정법 과거’를 ‘the 2nd conditional clause (제 2 조건절)’라고도 하고, main clause (주절)에 ‘would’가 들어가는 형식이므로 ‘the would - contition’이라 부르기도 한다. 예를 들어서 내가 파티를 여는데 Janson이 너무 먼 곳에 살고 있어서 초대할 수 없어 아쉬울 때, “만일 그가 여기에 산다면, 나는 그를 파티에 초대할 텐데.”라고 할 것이다. 이 내용은 ‘현재의 사실과 반대되는 내용’이므로 다음과 같이 past subjunctive (가정법 과거)로 쓴다. “If he lived here, I would invite him to the party.”

한 가지 예를 더 들어보면, 아주 멋진 차를 보았는데 너무 값이 비싸서 살 수 없을 경우, “만일 내가 부자라면, 그 차를 살텐데.”라고 할 것이다. 이 내용 또한 ‘현재의 사실과 반대되는 내용’이므로 다음과 같이 past subjunctive (가정법 과거)로 쓴다. “If I were rich, I would buy the car.” 일반적으로는 ‘I’ 뒤에는 ‘were’가 아니라 ‘was’를 쓰지만, past subjunctive (가정법 과거)의 if-clause (if 절)에는 person (인칭)에 상관없이 ‘was’가 아니라 ‘were’를 쓰는 것이 원칙이며, spoken English (구어)에서는 ‘was’를 쓰기도 한다.

과거의 사실과 반대되거나 과거에 실현하지 못한 일에 대한 가정이나 상상을 나타낼 때는 ‘If + S1 + had + past participle (과거분사) ~, S2 + would + have + past participle (과거분사)…’ 형식의 past perfect subjunctive (가정법 과거완료)로 쓴다. 어떤 문법 학자들은 ‘가정법 과거 완료’를 ‘the 3rd conditional clause (제 3 조건절)’라고 하고, main clause (주절)에 ‘would have + past participle (과거분사)’ 형식으로 쓰이므로 ‘the would - have - condition’이라 부르기도 한다. 예를 들어서 주변의 어떤 사람이 젊은 날 열심히 일하지 않고 실패한 자기 인생을 한탄하고 있다면, “만일 그가 열심히 일했다면, 그는 성공할 수 있었을 텐데.”라고 할 것이다. 이 내용은 ‘과거의 사실과 반대되는 내용’이므로 다음과 같이 past perfect subjunctive (가정법 과거완료)로 쓴다. “If he had worked hard, he could have succeeded.” 보통 main clause에 would를 쓰지만, 여기서처럼 ‘가능’이나 추측의 의미를 잘 나타내기 위해 ‘could’나 ‘might’를 쓰기도 한다.

또 한가지 예를 더 들어보자. “영어 공부도 인생의 모든 일과 마찬가지로 기초 과정이 제일 중요하니, 기본이 되는 문법과 어휘 공부부터 차근차근 해야 한다.”라고 ‘김재석 선생’이 충고 했는데도, “문법 공부 필요 없대요. 빨리 빨리 대충 읽고 답하는 요령만 터득하면 돼요.”라고 강한 ‘개성’을 발휘하며 공부 하다가, 대입이나 대학교에 가서 늘지 않는 영어 실력 때문에 울상인 학생에게, 현명한 부모님이나 선배는, “만일 네가 그 때 그의 (김재석 선생님의) 충고를 받아들였다면, 너는 지금 행복할텐데.”라고 할 것이다. 이 내용은 ‘if clause (if 절)’의 내용은 ‘과거 사실과 반대’ 되는 내용을, ‘main clause (주절)’의 내용은 ‘현재 사실과 반대’ 되는 내용을 이야기 하고 있으므로, ‘if clause (if 절)’는 ‘가정법 과거 완료’로, ‘main clause (주절)’는 ‘가정법 과거’로 써야 한다. 즉, 다음과 같이 ‘mixed tense subjunctive (혼합 시제 가정법)’로 써야 한다. “If you had taken his advice then, you might be happy now.”

이전에 한국에서 출판된 대부분의 영문법 책에서는 ‘가정법 미래’로 따로 분류해 놓았지만, ‘미래에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는 일에 대한 가정’은 오늘 날에도 past subjunctive (가정법 과거) 안에 포함시킨다. 보통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경우에는 if clause (if 절)에 ‘were to’를 쓰고, 이루어질 가능성이 덜 희박할 때는 ‘should’를 쓰기도 한다. “If I were to be born again, I would be a woman.” “If I should fail, I would try again.”

** 이 내용은 이 칼럼의 필자 김재석 (James Kim)의 책 ‘EG Alive (지학사)’에서 간추린 내용입니다. 이 내용에 대한 저작권은 ‘김재석’과 ‘㈜지학사’에 있습니다. 문의 사항은 ‘서초영어 (448-2700)’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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