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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

조기유학으로 성공하는 길

0 개 3,418 코리아포스트
한국에서 더이상 조기유학은 특별한 사교육이 아니다. 매년 수 만명의 사람들이 영어를 배우기 위해, 더 좋은 교육 환경을 위해 큰 고생을 감수하고 유학길에 오른다. 중산층 이상 자녀들은 영어유치원에서 초등학교로, 조기/단기 유학 및 학원교육, 국제중학교와 고등학교 혹은 특목고를 거쳐 국내외 유명한 대학으로 이어지는 정형화된 엘리트 코스를 거치게 된다.

우리는 대학교 과정이전에 유학을 한다면 보통 조기유학이라 일컫지만, 최근에는 더 일찍 시작해야 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유치원 때부터 조기유학을 찾는 부모님이 많다. 하지만 아이들이 일찍 온다고 해서 모두 성공적인 유학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다. 오늘은 조기유학을 잘 진행할 수 있도록 몇가지 팁을 제시하도록 한다.

먼저 뉴질랜드의 학제부터 살펴 보아야 하겠다. 뉴질랜드는 한국보다 1~2년 먼저 공교육을 시작하게 된다. 아래의 표를 살펴 보면 이해가 더욱 쉬울 것이다.
 
뉴질랜드의 초등교육은 만 5세부터 시작된다 (Year 1). 이는 매년 학기 초에만 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한국의 교육 시스템과는 다르다. 생일이 지나 즉, 만 5세가 되는 학생이면 누구나 학기 중간에도 학교에 입학할 수 있다. 따라서 Year 6, 만으로 11세까지만 초등교육을 받게 된다. 보통 12세 이전에 유학을 오는 아이들은 언어 습득능력이 월등히 뛰어나기 때문에 따로 어학연수없이 학교에 입학할 수 있다. 하지만, Year 7이나 8에 해당되는 학생들은 보통 1달에서 2달정도 어학연수를 권장한다. 짧게라도 언어습득 기회를 가지면 보다 안정적으로 학교 생활에 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 Year 9이후에 유학을 오는 학생들에게는 적어도 3개월의 어학연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이는 학교에 입학했을 경우, 학업을 더 잘 이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기 위해서다. 뉴질랜드의 NCEA는 Year 11부터 시작하게 된다. 한국과 비슷한 수준의 교육을 받게 되지만, 과목수는 훨씬 적기 때문에 부모님들은 자신의 아이가 학교에 바로 입학하기를 희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역시 영어가 모든 수업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므로, 어학연수로 기본을 다지고 준비해서 학교에 입학했을 때 유학으로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요즘은 학교에서 자체 내에 랭귀지코스를 운영하는데 이른바 Reception Course/ESOL혹은 International Class라고도 한다. 그리고, Year 11부터 Year 13에 해당되는 학생들은 시간이 조금 걸리지만 한 학년 낮추는 방법이 권장된다. 그리고 매년 첫 학기에 입학하는 것이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인 유학생들의 대학교 졸업률이 그다지 높지 않은 것도 어학실력없이 입학에만 치중을 둔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대학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NCEA나 Cambridge 혹은 IB 프로그램을 공부하는 게 좋은데, 유학을 너무 늦게 시작하여 영어 학점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학생의 경우라면 칼리지에서 계속 공부하는 것보다 오클랜드 대학교 파운데이션 과정, AUT파운데이션 등의 과정을 이수하는 것이 유리하다. 파운데이션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친 사람은 대학교 입학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대학교 파운데이션 과정을 마치면 호주 대학교 즉 Monash University, University of Adelaide, ANU등에도 입학이 가능하여 선택의 폭이 넓다. 따라서 Year 12를 마치고, Year 13대신 파운데이션 프로그램에 입학하는 것도 대학입학에 또 다른 방법이라 하겠다.

한국의 입시 경쟁은 상상을 초월한다. 하루 24시간을 기계처럼 살아야 하는 많은 아이들을 보면서 한국에 있는 많은 부모님은 오늘도 이민에 대한 생각을 저 버릴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뉴질랜드를 가만히 들여다 보면 우리처럼 긴장감이 많지 않다. 그것은 서로가 처한 환경이 다르고 문화적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우리와 동등하게 비교할 일은 아니지만 일부 사립학교를 제외하고는 공부를 너무 안 한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조금은 느슨하고, 개인의 창의성을 존중해 주는 이런 뉴질랜드의 교육도 중요하고 좋지만, 우리 한국인만이 가지고 있는 인내와 끈기 그리고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방식도 중요한 면을 가지고 있다. 고등학교 내내 공부는 멀리하다, 대학교에 가면 무엇이든지 잘 될거라는 상상은 큰 오산이기 때문이다. 칼리지의 3년은 내 미래의 30년을 성장시킬 수 있는 큰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시니어 칼리지, AIC국제고등학교, 오클랜드 그래머 등의 학교들이 한국인에게 항상 인기 있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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