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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를 힘껏 휘둘렀을 때의 그 타격감. 손끝에 전해지는 짜릿함과 함께 공이 시원하게 날아간다. 그런데… 고개를 들어본다.
어디로 간 거지? 오른쪽? 왼쪽? 아니면 숲 속으로? 잠시 멈춰 서서 눈을 좁히고 멀리 살핀다.
“내 공은 어디로 갔나?”
골프를 치다 보면 이런 순간을 자주 겪게 된다. 의욕은 가득했는데, 의외의 방향으로 공이 날아가 버린다.
페어웨이 한복판을 노렸지만 현실은 OB(Out of Bounds). 마음은 초조해지고, 몸은 긴장한다. 그리고 자신에게 묻는다.
“내가 뭘 잘못한 걸까?”
이 경험은 꼭 골프장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우리 인생도 때때로 똑같다. 분명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길을 잃었다는 생각이 든다. 열심히 일하고, 사람들과 어울리고, 목표를 세우며 달려왔는데, 문득 돌아보면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하는 질문이 가슴속 깊이 스며든다.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방향을 향해 공을 날린다. 어떤 건 정확히 원하는 곳에 떨어지고, 어떤 건 숲속에 빠지고, 어떤 건 연못에 첨벙 빠지기도 한다. 실패하고, 멈추고, 다시 찾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하지만 중요한 건, 공이 어디로 갔느냐보다, 그 공을 찾으러 갈 용기가 있느냐는 것이다. 실수는 누구나 한다. 방향을 잘못 잡을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 순간을 지나쳐버리며, ‘다음엔 잘하겠지’ 하고 넘기고 만다. 그러나 정말 필요한 건, 그 공이 왜 그리로 갔는지를 곰곰이 생각해보는 시간이다.
그건 단순한 스윙의 문제일 수도 있고, 욕심이 앞섰기 때문일 수도 있다. 혹은 마음이 산만했거나, 기본 자세를 소홀히 한 탓일 수도 있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무언가 잘 안 풀릴 땐 잠시 멈춰야 한다.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지금 이 방향이 맞는 걸까?”
“혹시, 나는 너무 빠르게 달려오고 있었던 건 아닐까?”
내 공이 사라졌을 때, 프로 골퍼는 당황하지 않는다. 그들은 침착하게 임시구를 치거나, 벌타를 감수하며 다음 플레이를 준비한다.
그리고 대부분, 다시 흐름을 회복한다. 그들은 공을 잃었지만, 자신을 잃지는 않는다.
우리도 그랬으면 좋겠다. 방향을 잃었을 땐, 조급해하지 말고 잠시 멈춰 서서 인생의 페어웨이 맵을 다시 펼쳐보자.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디로 향할 것인지를 천천히 되새겨보자.
어쩌면, 그 한 번의 실수가 더 좋은 방향으로 나를 이끌기 위한 전환점일 수도 있으니까.
오늘도 나는 티잉 그라운드에 선다.
그리고 조용히 되뇐다.
“이번엔, 공이 어디로 가든, 나는 그 길을 따라 걸어갈 준비가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