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리(Maori) 새해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마오리(Maori) 새해

1 2,286 조병철


인류의 문명은 일 년을 주기로 반복하면서 발전해 왔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해와 달을 포함한 우주의 운행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달력 즉 양력과 음력도 이들 주기의 산물이다. 뉴질랜드에 가장 먼저 도착한 마오리는 새해의 기준을 별의 운행에서 찾았다. 새벽 동녘 하늘에서 마타리키(Matariki, Pleiades 또는 Seven stars, 묘성) 별을 본 다음 새로운 달이 뜨기 시작한 다음날(음력 그 달 초이틀)이 새해다. 이 시기는 해마다 6월 전후에 해당된다. 부족에 따라 그 달의 보름을 새해로 삼거나 그 다음 달 초하루를 새해로 잡기도 한다. 그래서 마오리 새해는 우리가 사용하는 달력으로는 해마다 다른 날이 된다. 이들은 북반구의 새해 기준과 다른 남반구의 새해 기준을 찾아냈다.
 
올해 마오리 새해 축제기간은 6월 22일부터 7월 22일까지 한 달을 잡고 있다. 북반구 새해 기준과 견주어 보면, 양력 새해와 음력 설 사이의 기간에 해당 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거의 비슷하게 새해의 의미를 부여 하듯이  마오리도 이와 비슷한 새해의 의미를 가진다. 전통적으로 삼일간의 새해를 맞이하며, 지난해 풍성한 수확물을 가지고 겨울을 나기위한 향연을 벌인다. 이런 전통은 현재의 마오리 씨족(iwi) 사이에 면면히 살아 있으며, 이를 지키려는 노력이 대단하다. 묵은해를 보내면서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면서 조상과 전통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고, 씨족의 번영을 염원하면서, 그리고 새로운 해의 풍년을 기대한다.   

이들이 별의 운행을 보고 새해의 기준으로 삼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마오리도 우리 한민족과 같이 몽골리안으로 알려진다. 이들은 아시아 지역에서 태평양의 섬을 따라 남반구로 이동해 왔다. 카누라는 작은 통나무배를 사용해서 현대의 나침판이나 GPS(Global Position System)같은 장비도 없이 항해를 해 왔다. 또한 달력이나 자신에 대한 기록도 없이 조상의 구전이나 부족집단의 현인의 지혜에 의존했다. 밤하늘의 별자리는 이들의 나침판 역할을 해 주었고, 보다 많은 별자리 관찰을 통해 한 해의 주기를 읽어 낸 것이다. 

그러면 뉴질랜인에게 마오리 새해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한국을 비롯한 이주 역사가 짧은 사람들 일수록 고향 명절에 향수를 느끼게 마련이다. 한 여름에 성탄절 휴가를 즐기면서 눈 썰매타고 오는 산타를 그리고 있으며, 이곳의 하지에 동지 팥죽을 쑤려 한다. 남반구에 살고 있으면서 아직도 북반구의 명절 주기를 따른다. 그것은 우주 운행에 따른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일이다. 우리의 정신이야 고향 명절을 따른다 할지라도 이곳의 계절과 이곳 사람들의 생체리듬은 북반구 기준 보다 반년 앞서 간다. 겨울기간에 맞이하는 마오리 새해에는 고향의 겨울철 문화를 따라야 한다.   

새해의 설정은 계절의 변화를 중요하게 여기는 농경문화가 더 잘 어울린다. 그게 바로 인류 문명의 역사를 따르는 길이다. 지금 서울에서는 팥빙수가 유행할지라도 우리는 여기서 단팥죽을 즐겨야 한다. 반년 앞서 떡국, 만두국, 수정과로 이어지는 설음식과 오곡밥, 밤 호두 땅콩 등 견과류로 이어지는 정월 대보름 음식이 필요한 시기다. 지금 우리의 몸은 겨울 추위로 떨고 있지 아니한가. 이런 향연의 기간이 지나면 이제 봄이 오고 새로운 농사일을 준비한다.

마오리는 새해 축제는 한 달간 이어진다. 중국의 춘절도 한 달여 계속된다. 대부분의 서양 사람들도 성탄절에 시작하는 연말연시 휴가는 길게 이어진다. 우리는 뒤진 농경사회에서 앞선 산업사회로 넘어야 한다고 명분으로 설의 고유한 명절문화를 너무나 쉽게 버린 게 아닌지? 산업사회에 이은 미래의 첨단산업사회라 할지라도 우주의 운행순리를 따르는 농경문화를 바탕으로 이루어 졌다. 필자는 고향에서 지냈던 설날부터 정월 대보름까지 즐거웠던 명절을 기억한다. 마오리 새해를 보내면서 우리가 잃어버린 설 명절을 새겨본다. 
 
은하수별
지난 주에도 해밀톤에서 마오리족들이 모이는 큰 행사가 있더군요. 며칠에 걸려서 진행되던데 가고 싶어도 잘 몰라서 못갔어요. 혹시 이 행사도 말씀해주신 새해 알림과 연계된 행사일까요? 마오리 달력이 인상깊게 다가옵니다. 각 민족마다 자기 율력이 있는데 서양달력에 감춰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걱정되는데 말씀하신대로 각 민족대로 자기 문화를 지키려함이 안타깝고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유기농산물(Organic food)과 지역농산물

댓글 0 | 조회 2,731 | 2014.08.13
유기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충분치 못할 경우, 슈퍼마켓 농산물 코너에 넘쳐나는 그들의 라벨로 여러분은 많은 혼란을 겪게 될 것이다. 간단히 설명하면, 유기농산물의 … 더보기

다음 세대를 위한 식량대책

댓글 0 | 조회 2,180 | 2014.07.09
세계는 지금 넘치는 먹거리 속에서 풍요롭게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아직도 일부 배고픔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건 인도적으로 정치적으로 왜곡된 현상으로 … 더보기

정원수와 과일나무

댓글 0 | 조회 4,752 | 2014.06.11
세계 어디서나 시민들은 주변에 과일나무를 심는 것을 좋아하나 보다. 한국의 여러 도시에서 가로수로 온통 감나무나 은행나무를 심어 계절의 정취를 느끼게 했던 기억이… 더보기

썸머 프루트(Summer fruit)

댓글 0 | 조회 2,603 | 2014.05.27
여름은 작열하는 태양으로 싱그럽기 그지없다. 낮 시간이 길어 과일나무는 그 동안에 열매를 살찌울 절호의 찬스를 맞는다. 태양을 듬뿍 받아 탐스럽게 익어내는 게 여… 더보기

푸드 퍼레스트 / Food forest

댓글 0 | 조회 4,028 | 2014.04.09
고향의 뒷동산은 밤, 감 같은 과일나무로 풍요로웠다. 뒷산은 높지는 않았지만 토심이 깊어 아주 오랫동안 소나무가 무성하게 자랐으며, 밤나무 상수리나무도 잘 자랐다… 더보기

처절하게 선명한 붉은색 그대, 비트(Beet)

댓글 0 | 조회 3,147 | 2014.03.12
텃밭 한 귀퉁이에서 뽑아 온 비트, 머리 베고 꼬리를 자리니 선명한 붉은색이 칼에 번진다. 처절한 핏빛 같아 섬뜻 놀란다. 비트의 한 가운데 뿌리를 자르면 나무의… 더보기

힐러리 트레일(Hillary trail)

댓글 0 | 조회 3,433 | 2014.02.12
오클랜드 서쪽에 살면서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게 몇 가지 있다. 그 중 하나는 여기가 카우리(Kauri) 나무의 원산지로 인류가 도착하기 전부터 자라던 터전이라는 … 더보기

옛사람 상추 먹는 법 엿보기

댓글 0 | 조회 3,844 | 2014.01.15
늦은 봄 보릿고개를 경험하던 시절 농촌의 밥상은 보잘 것 없었다. 그래도 푸짐한 상추를 함께 할 수 있어 먹을 만 했던 기억이다. 텃밭에 지천으로 자라는 상추는 … 더보기

선비의 밥상에 오르던 미나리

댓글 0 | 조회 3,126 | 2013.12.11
한민족의 정신문화를 대표하는 미덕으로 선비정신을 들기도 한다. 그런 선비들이 민속채소인 미나리를 즐겨 먹었으며, 거기서 식채로써의 삼덕(三德)을 발견했다니 흥미롭… 더보기

주림을 고치는 데는 밥이 으뜸

댓글 0 | 조회 2,054 | 2013.11.13
「세상에서 몸에 좋다는 복령 인삼 구기자(拘杞) 같은 세 가지 약을 먹고 나서 다시 음식을 먹지 못한지 백 일만에 숨결이 가빠 곧 죽게 되었을 때. 이웃집 할멈이… 더보기

어느 도심의 Eco-village

댓글 0 | 조회 2,077 | 2013.10.08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시에서 살기를 좋아 한다. 그러다보니 주위 환경에 어울려 살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아주 작은 손바닥 정원에 과일나무를 심고, 상추를 가꾸며,… 더보기

고향의 질경이와 초원의 플랜테인

댓글 1 | 조회 5,039 | 2013.09.10
봄철 들판은 온통 풀들의 세상이다. 민들레 토끼풀 반지꽃 냉이 질경이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풀들이 꽃망울을 터트림으로써 그들의 존재를 알린다. 고향의 봄 들… 더보기

선주후식(先酒後食)

댓글 0 | 조회 2,498 | 2013.08.14
인류가 발견한 가장 오래된 기호식품,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는 독특한 음식 바로 술이다. 서민들의 밥상에도, 나라간의 정상외교의 만찬에도, 시중잡배의 의기투합의 자… 더보기

일백 개의 촛불을 바라보는 사람들

댓글 0 | 조회 1,757 | 2013.07.10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의하면 보통 사람의 기대수명은 80세 정도이다. 이와 달리 장수족으로 분류되는 백세족(百歲族, Centenarian)은 이 보다 이십년 정도… 더보기

까치 밥

댓글 0 | 조회 2,415 | 2013.06.12
가을철 감이 익어가면서 대부분 추위가 닥치기 전에 딴다. 감이 서리를 맞으면 더 달다고 해서 아주 늦게까지 두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자연 그대로 자란 감나무에서… 더보기

천하태평 농법

댓글 0 | 조회 1,901 | 2013.05.14
오클랜드는 이제 가을이 깊어 가고 김장철이 다가온다. 이번 김장을 담그는 데 갓이 한단 정도 있다면 어떨까. 김치맛이 한결 상큼해 지리라 생각된다. 손바닥 텃밭에… 더보기

강낭콩에 대한 추억

댓글 0 | 조회 2,802 | 2013.04.10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은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밝은/ 그 마음 흘러라./… 더보기

수퍼프루트(Superfruit)

댓글 0 | 조회 2,641 | 2013.03.13
어떤 과일을 즐겨 드시는지요? 세계에서 인기 있는 과일은 좀 엉뚱하게도 바나나와 감귤이다. 왜 그러냐 하면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즐길수 있기 때문이다. 칼 같은 … 더보기

안경을 벗어던진 존스 할머니

댓글 0 | 조회 2,107 | 2013.02.13
안경은 한번 쓰기 시작하면 계속해서 써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안경을 쓰던 도중에 홀연히 벗어던지고, 현재 90세에 달했지만 안경을 다시 찾지 않는 존스… 더보기

달콤한 유혹 설탕

댓글 0 | 조회 2,010 | 2013.01.16
여름철 땀나는 운동 후에는 갈증과 함께 달콤한 게 그립다. 그리고 겨울철 추위를 이겨내는 데도 단음식이 인기를 모은다. 현대인은 이러한 달콤한 에너지원의 욕구를 … 더보기

기후는 변하고 있는 데

댓글 0 | 조회 2,047 | 2012.12.11
지난 10월 오클랜드에서는 거센 바람으로 큰 나무가(오톤 정도) 쓰러지면서 집 두채를 덮쳤다. 이 사고로 두집은 지붕이 크게 무너졌다. 그 중 한 집에서는 식구들… 더보기

‘모닝 커피’와 ‘애프터눈 티’

댓글 0 | 조회 2,539 | 2012.11.14
아침 일과전에 커피 한컵 마시고 산뜻하게 시작해야지; 나른한 오후 차 한잔으로 차분하게 여유를 가져야지. 이건 너무 평범한 얘기 같고, 아니 좀 발랄하게, 밤세워… 더보기

우리는 왜 매운 맛에 열광하는가?

댓글 0 | 조회 1,838 | 2012.10.09
고추는 아메리카 대륙을 찾은 컬럼버스 일행에 의해 유럽으로 처음 전파되었고, 그 후 동·서양의 무역경로를 통해서 한국에 들어왔다. 외국에서 들어 온 … 더보기

접시 위에 올라온 꽃잎

댓글 0 | 조회 1,939 | 2012.09.12
‘진달래꽃이 피는 봄이 오면 나는 언니하고 화전(花煎)놀이 간다.’ 옛 동요에 나오는 구절이다. 화전이란 말 그대로 꽃잎을 넣어 부친 전을 … 더보기
Now

현재 마오리(Maori) 새해

댓글 1 | 조회 2,287 | 2012.08.15
인류의 문명은 일 년을 주기로 반복하면서 발전해 왔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해와 달을 포함한 우주의 운행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달력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