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이야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쌀 이야기

0 개 3,888 NZ코리아포스트
“어떤 쌀을 드세요?” “한국 쌀을 먹고 있습니다.” “어떤 브랜드 쌀인데요?” “한가위, 이천쌀 인데, 밥맛이 괜찮던데요?” “그래요, 원산지를 확인해 보셨나요?” “원산지라니요, 포대에 한글로 써 있던데요?” 지난달 모임에서 나누었던 이야기다.

한국인은 유사 이래로 쌀에 의존해서 살아 왔다. 또한 한국 쌀은 한반도 기후풍토의 산물로 평가 한다. 벼농사는 여름철에 비가 많이 내리는 몬순 기후지역에서 잘 이루어진다. 그래서 한국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여름철에 비가 많이 내리고 무더운 지역에서는 쌀이 주식이다. 그러나 미국 호주에서는 강이나 저수지 물을 이용해서 벼농사를 한다. 그리고 그들은 쌀을 그리 많이 먹지를 않으며, 주로 수출을 목표로 한다. 뉴질랜드처럼 수입쌀에 의존하는 한국인들은 요동치는 쌀 가격에 그저 어리둥절할 따름이다.

지난 몇 년 동안은 호주의 극심한 가뭄으로 벼 생산기반이 위축되었다. 그로 인해 국제 쌀값은 크게 올랐으며, 호주에서는 원료곡이 모자라 미국 등에서 도입한 벼를 가공해서 수출 했다. 그러자니 호주 쌀의 품질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도 당연한 일일게다. 호주는 이제 쌀 생산이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국 쌀은 우리 민족의 역사와 축을 같이한다. 60년대 얘기지만, 부족한 쌀 생산을 늘리려고 온갖 수단을 다 동원했다. 정부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의 노력으로 아주 빠른 기간 안에 자급목표를 달성했다. 말 그대로 녹색혁명을 성취한 것이다. 그 이후로는 쌀 걱정 없는 시대를 맞이했다. 그러나 세계무역기구 체제로 쌀에 대한 시장개방 압력을 받게 되었다. 최근 다시 국제 곡물가격 상승으로 이제 한국도 쌀 수출에 눈을 돌리고 있단다. 해외동포의 밥그릇까지 챙기겠다니, 외국 교포들이야 그저 고마울 수밖에.

여기서 한국 쌀과 미국·호주 쌀을 비교해 보자. 한국 쌀은 오랜 재배역사와 함께 우리의 전통 입맛에 가장 근접해 있다. 그리고 밥을 해서 오래 두어도 쉽게 굳어지질 않는 게 특징이다. 그런데 미국·호주쌀은 밥을 한지 시간이 지나면 곧바로 굳어버린다. 그래서 쓰시를 만드는 데 적합하단다. 앞에서 언급한 내용은 모두 온대지방에서 주로 재배되는 찰기가 많은 쌀에 한정된 것이다.

지난달에 만난 한국의 쌀 전문가들이 최근의 쌀 소식을 전한다. 현재 한국에서는 안토시안 성분 높은 ‘흑미’, 항산화물질 풍부한 ‘적갈색미’, 식이섬유가 많아서 다이어트에 좋다는 ‘고아미’, 돌솥밥 요리에 향이 뛰어난 ‘향미’등 각종 기능성 쌀을 개발했단다. 그래서 소비자 기호에 따른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자랑이다.

원래 미국·호주 쌀은 수출을 위하여 수확 후 품질관리에 신경을 많이 쓴다. 그래서 유통과정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또한 외국에 나와 있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마케팅 전략도 뛰어나다. 포장지에 한글 상표를 사용해가며, 포장상태도 수출 유통에 적합하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이런 처리에 소비자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쌀 품질변화에 대한 문제에만 집착하고, 식품 안전성은 등한시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그런 반면에 한국 쌀은 현재 포장이 국내용을 그대로 사용하다보니 수출 유통에는 미흡하다는 평가다.

밥맛 좋은 쌀은 수확 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쌀은 방아를 찧고 나서 곧바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그래서 예전에는 벼 가마를 곡간에 쌓아 놓고 한 가마씩 내어서 찧어 먹곤 했다. 그리니까 쌀은 왕겨를 벗겨내고 한 달 안에 소비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아무리 좋은 벼 품종이라도 방아를 찧은 지 오래된 쌀은 그 고유의 맛을 낼 수가 없다. 여기서도 건강상의 이유로 현미를 많이 소비한다. 현미는 특성상 일반쌀 보다 품질변화가 빠르게 진행된다. 반드시 냉장고에 보관하면서 소비할 것을 권한다.

우리의 입맛은 보수적이지만 시대와 환경에 따라 변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가 어떤 쌀을 먹으며 살아갈 것인가는 우리의 선택으로 남아 있다. 경제여건에 따라 외국산을 선택하던, 우리 입맛에 당기는 한국산을 찾든지. 아무튼, 여기서도 한국인은 쌀 힘으로 산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풀 먹고 자란 소와 곡물사료로 키운 소

댓글 2 | 조회 14,855 | 2010.03.09
지구를 살리려면 소고기를 더 많이 먹어라. 무슨 뚱딴지같은 소린가? 그런데 단지 조건이 있다. 풀밭에서 자란 소의 고기라야만 한다. 그러면 풀을 먹고 자란 소의 … 더보기

우리 집 울타리

댓글 0 | 조회 6,454 | 2011.04.12
우리 집 울타리는 이웃과 경계한다. 울타리 안 정원에는 주인이 좋아하는 장미, 목련, 잔디로 가득 하다. 민들레 질경이 같은 잡초나, 달팽이, 슬러지 같은 민망한… 더보기

완벽함을 추구하는 아보카도

댓글 2 | 조회 5,445 | 2010.11.10
이런 과일은 어떨까? 우선 영양가가 풍부해서 우리 건강에 좋을 뿐 아니라, 먹기에도 편리하고, 맛에 있어 새로운 미각을 자극하여 무언가 다르게 품위도 있으며, 시… 더보기

한국 동치미와 일본 단무지

댓글 0 | 조회 5,078 | 2010.07.13
1970년대 학창시절 강의실에서 있었던 일화다. 일본 출장을 다녀온 교수님께서 일본에서는 오후 간식으로 차와 단무지를 먹더라. 그러면서 “일본사람들 그리 잘 사는… 더보기

고향의 질경이와 초원의 플랜테인

댓글 1 | 조회 5,034 | 2013.09.10
봄철 들판은 온통 풀들의 세상이다. 민들레 토끼풀 반지꽃 냉이 질경이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풀들이 꽃망울을 터트림으로써 그들의 존재를 알린다. 고향의 봄 들… 더보기

뒷마당에 자라는 과일나무

댓글 0 | 조회 4,920 | 2008.08.13
우리 뒷마당에는 피조아, 아보카도, 구아바, 올리브, 복숭아 등 여러 가지 과일나무가 자라고 있어 바라보기만 해도 흐뭇하다. 올해도 과일이 탐스럽게 달려 그런대로… 더보기

정원수와 과일나무

댓글 0 | 조회 4,739 | 2014.06.11
세계 어디서나 시민들은 주변에 과일나무를 심는 것을 좋아하나 보다. 한국의 여러 도시에서 가로수로 온통 감나무나 은행나무를 심어 계절의 정취를 느끼게 했던 기억이… 더보기

하얀 진이 뚝뚝 떨어지는 상추

댓글 0 | 조회 4,540 | 2010.12.07
상추를 쌈으로 먹은 것은 한국인의 고유한 음식문화 중에 하나이다. 60년대 영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에서 밥을 상추에 싸서 입이 터지게 먹는 장면을 기억하는 … 더보기

감이 노랗게 익어 가면 의사의 얼굴이 노래진다

댓글 1 | 조회 4,356 | 2009.06.09
가을은 탐스럽게 익어가는 감과 함께 우리 곁에 다가 온다. 특히 한국 사람에게는 고향의 감나무에 대한 추억이 어려 있어 이 감이 더욱 정겹다. 뉴질랜드에 와서 가… 더보기

키위 나라 키위 이야기

댓글 0 | 조회 4,041 | 2010.06.09
“뉴질랜드 키위(Kiwi fruit)가 잘 나가고 있다.” “무순 소리냐, 마트에는 이태리 산 키위가 들어 와 있던데.” “그래, 그렇지만 뉴질랜드 키위는 잘 나… 더보기

푸드 퍼레스트 / Food forest

댓글 0 | 조회 4,024 | 2014.04.09
고향의 뒷동산은 밤, 감 같은 과일나무로 풍요로웠다. 뒷산은 높지는 않았지만 토심이 깊어 아주 오랫동안 소나무가 무성하게 자랐으며, 밤나무 상수리나무도 잘 자랐다… 더보기

고추가 너무 매워요

댓글 1 | 조회 4,006 | 2010.02.09
여름철 저녁 식탁에서 모녀간의 대화다. “어떤 고추가 맵지 않은 거야, 나는 매운 고추는 싫어" 하고 아이가 말하니. 엄마가 식탁 위 고추를 한 입 베어 먹고 나… 더보기

독감을 이기는 식품에 대한 관심

댓글 0 | 조회 3,964 | 2009.10.13
세계적으로 스와인플루(Swine Flu, H1N1, 신종플루)에 대한 관심이 높다. 북반구 나라에서는 남반구에서 겨울을 지내고 나타날 신종 바이러스에 대한 경계가… 더보기

뒷마당을 넘겨다보는 옆집 복숭아 나무

댓글 0 | 조회 3,960 | 2009.03.11
옆집에는 우리 뒷마당을 넘겨다 보면서 한창 자라고 있는 복숭아나무 한 그루가 있다. 이 나무 옆에는 노폭파인이 심겨져 있어 자꾸만 담장을 넘본다. 지난해 여름 처… 더보기

새소리가 시끄럽습니까?

댓글 1 | 조회 3,932 | 2011.01.14
예전 기억으로는 고향에는 참새가 무척 많았다. 그래서 가을이면 논과 밭에 참새 떼가 극성을 부렸다. 곡식을 마구 쪼아대는 이들은 없어야 하는 동물로 여긴 적도 있… 더보기

[376] 여름철 과일과 채소

댓글 0 | 조회 3,903 | 2008.03.11
여름은 과일과 열매채소의 계절이다. 기온이 높고 낮 시간이 길며 햇빛이 강렬해서 모든 식물들이 왕성하게 자라 풍성한 열매를 맺는다. 이러한 풍요로운 열매들이 있기… 더보기

현재 쌀 이야기

댓글 0 | 조회 3,889 | 2011.06.15
“어떤 쌀을 드세요?” “한국 쌀을 먹고 있습니다.” “어떤 브랜드 쌀인데요?” “한가위, 이천쌀 인데, 밥맛이 괜찮던데요?” “그래요, 원산지를 확인해 보셨나요… 더보기

어떤 사과를 좋아 하시는 지요

댓글 0 | 조회 3,881 | 2009.05.12
뉴질랜드 사과는 환경 친화적인 재배와 북반구에서 생산되지 않은 시기의 공급으로 정평이 나 있다. 또한 사과 색택 같은 품질은 어느 나라 것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 더보기

아시아 채소에 대한 관심

댓글 0 | 조회 3,869 | 2009.09.08
이제는 동서간의 왕래가 빈번해짐에 따라 동양문화와 서양문화에 대한 구분이 점차 희박해진다. 음식문화에서도 같은 현상이 발생한다. 서양의 일류 요리사가 텔레비전 프… 더보기

옛사람 상추 먹는 법 엿보기

댓글 0 | 조회 3,842 | 2014.01.15
늦은 봄 보릿고개를 경험하던 시절 농촌의 밥상은 보잘 것 없었다. 그래도 푸짐한 상추를 함께 할 수 있어 먹을 만 했던 기억이다. 텃밭에 지천으로 자라는 상추는 … 더보기

여름이 지난 후 잔디밭에는

댓글 0 | 조회 3,840 | 2011.02.08
뉴질랜드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잔디밭으로 일컬어지는 풀밭은 가지고 있다. 잔디는 아주 드물고 풀이 더 많으니 그리 불러야 옳겠으나 많은 사람들이 잔디밭이라 부른다.… 더보기

오클랜드에서 나무를 심을 때는

댓글 0 | 조회 3,759 | 2009.07.14
오클랜드는 겨울철에도 땅이 얼지 않아서 나무를 심기에 아주 편리하다. 나무를 심을 수 있은 기간이 어디보다도 길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필자는 지난해 베리류 두… 더보기

마을 공동텃밭(Community Garden)

댓글 1 | 조회 3,688 | 2011.05.10
가정 규모의 텃밭을 운영 하다보면 어느 땐 넘쳐 나는 수확물 처리에 골몰 할 때가 있다. 올해 우리 정원에는 피조아가 풍년이다. 그리고 상추도 그런대로 풍성했다.… 더보기

뉴질랜드의 White wine과 호주의 Red wine

댓글 1 | 조회 3,620 | 2009.08.11
뉴질랜드와 호주의 포도주 생산을 살펴보면 뉴질랜드는 대부분 White wine인 반면에 호주는 Red wine이 더 많다. 또한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에 따라 어떤… 더보기

우리 동네 과일가게

댓글 0 | 조회 3,501 | 2011.03.09
‘당신은 대형 마트에서 쇼핑하는 것을 좋아 합니까, 아니면 동네가게를 자주 들릅니까?’ 영어 작문의 한 제목이다. 찬반양론에 대한 논리적 전개를 보기 위한 훌륭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