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mlet - 지식인의 비극 - Shakespeare 산책 (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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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mlet - 지식인의 비극 - Shakespeare 산책 (Ⅱ)

0 개 3,505 뉴질랜드 코리아타임스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은 Shakespeare의 희곡 'Hamlet'의 주인공 인, 덴마크 왕자 Hamlet의 유명한 말이다. 현대 영어로 풀어 쓰자면 'To live or not to live. That is the issue.'라고 표현되는 이 말은 아버지가, 삼촌이며 아버지 사후에 왕의 자리를 차지한 Claudius에 의해 독극물로 살해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복수를 다짐하며 고민하는 Hamlet이 제 3막 1장에서 하는 독백(soliloquy)이다.

'Hamlet'은 너무나 이성이 발달한 주인공이 자신이 갖고 있는 치명적인 성격적 결함으로 인해 파멸을(catastrophe) 맞는 전형적인 '비극'(tragedy)이다. 젊은 시절에는 Shakespeare 의 비극들은 너무나 유명하고, 또 틀에 박힌 내용이란 느낌이 들어서 나와는 멀게만 느껴지는 작품들이었다. 그러나 중년의 문턱을 넘어선 지금에 와서 '머리 속에 많은 것을 계획하고 꿈꾸지만 정작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나약한 지식인의 전형'인 Hamlet이 깊이 이해됨은, Hamlet과 마찬가 지로 머리 속에 맴도는 생각과 계획들을 행동으로 실행 하지 못하고 마침내 떠내려 보내고야 말았던 기억들이 '자신의 실체에 대한 깨달음'을 갖게 해주어서 인지도 모르겠다.

Hamlet은 아버지의 유령을 만나, 아버지가 삼촌인 Claudius에게 살해되었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논리적이고 이상주의를 추구하는 Hamlet은 자신의 '복수'에 정당성을 확보해야만 했다. 유령의 말이 사실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아버지가 죽은 후 그 동생과 살고 있는 자신의 어머니와 현재의 왕인 삼촌 앞에서 동일한 상황을 연극으로 꾸며 공연하게 되고, 이 연극을 보던 왕은 분노하고 그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

계속되는 Hamlet의 이상한 행동들에 의심을 품은 왕은 Hamlet의 연인 Ophelia의 아버지인 Polonius와 공모하여 Hamlet의 행동이 Ophelia에 대한 이루지 못하는 연정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확인 하기로 하고 Ophelia를 Hamlet과 단둘이 만나게 한다. 이때 Hamlet이 Ophelia를 만나기 직전에 혼자서 하는 말(soliloquy)이 바로 유명한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이다. 이 장면으로 인해 왕은 Hamlet이 Ophelia에 대한 사랑으로 인해 이상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Hamlet을 영국으로 보내 죽이려고 하지만 그는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오게 된다.

Hamlet은 어머니를 만나 잘못된 행실을 비난하고 그 것을 엿듣던 Polonius를 왕으로 오인해 죽인다. 그 충격 으로 Ophelia는 미쳐서 자살하게 되고 그에 대한 복수를 하려고 하는 그녀의 오빠 Laertes는 Hamlet과 결투를 하게 된다. 왕은 Hamlet을 죽이려고 독이든 음료수를 준비하고 Hamlet의 어머니 Gertrude는 그 음료수를 먹고 죽게 되며, Laertes의 독을 바른 칼에 상처를 입은 Hamlet은 죽어가며 자신의 칼로 왕인 Claudius를 찔러 죽인다.

'Hamlet'은 Shakespeare의 작품들 중에 연극무대에 가장 많이 오르는 작품일 뿐만 아니라 많은 비평가들이 등장 인물 'Hamlet'에 대한 분석을 해 왔다. 영국 낭만주의 시인으로 유명한 Coleridge는 햄릿이 지나치게 지적인 인물이어서 행동력이 마비되었다고 하며, Jones는 오디프스 콤플랙스(Oedipus Complex), 즉 어머니에 대한 지나친 사랑으로 인해 친 아버지와는 항상 대립 관계였기 때문에 그에 대한 무의식적인 죄의식으로 인해 자신의 친 아버지를 죽여 준 삼촌에게 복수하기 힘들었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필자가 이 희곡을 읽으면서 흥미롭게 생각했던 장면은 1막 1장에서 아버지 유령이 햄릿에게 자신을 위해 복수해 달라고 하면서도 자신의 남동생과 살고 있는 부인에 대해서는 햄릿이 직접 복수하지 말 것을 부탁하는 장면이다. 유령은 "~ nor take any action against your mother. Leave her to heaven and to the stings of her own conscience."("너의 엄마에게 어떤 행동도 하지 말거라. 그녀는 하늘과 자기 양심의 가책에 맡기거라.")라고 햄릿에게 말한다. 이 장면을 통해서 Shakespeare는 인간의 분노가 아무리 하늘을 찌르더라도 절대로 범하지 말아야 할 대상이 있음을 말하고 있다. 또 한가지 깨닫게 되는 것은 복수는 아무리 그것이 정당한 이유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결국에는 또 다른 비극을 불러온다는 사실이다. 햄릿의 복수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게 되는데 그 중에는 햄릿이 연모했던 대상인 Ophelia까지도 목숨을 잃게 된다.

그렇다면 인간의 '용서하는 마음'은 어디까지 여야 하는 것인가. 어느 만큼 넓어져야 하는 것일까. 이 희곡을 읽으며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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