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마당에 자라는 과일나무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뒷마당에 자라는 과일나무

0 개 4,924 뉴질랜드 코리아타임스
  우리 뒷마당에는 피조아, 아보카도, 구아바, 올리브, 복숭아 등 여러 가지 과일나무가 자라고 있어 바라보기만 해도 흐뭇하다. 올해도 과일이 탐스럽게 달려 그런대로 풍성한 가을을 보냈다. 그러면 내년에도 이러한 풍요로운 결실을 기대하려면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CNN 방송 광고에서처럼 먹으면 다시 채워지는 그런 방법은 없을까? 겨울철은 과일나무 관리에 적합한 시기로 필요한 손질을 해주어야 한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게 가지정리 일 것이다.

  그런데 막상 과일나무의 가지를 정리하려면 그 나무에 대한 생리를 이해해야 한다. 그래서 보통은 전문가에 상의하거나 또는 전문가의 손을 빌리는 게 상책이다. 그러나 내 집 정원의 과일나무 정도는 내 손으로 직접 관리해야 보는 것이 어떨까? 누군가 말했듯이 사람은 일평생 동안에 나무를 한 번 길러 봐야 한다고. 뒷마당에 있는 과일나무를 상대로 이런 실험을 해 보는 것도 정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재미 일거다.

  사람들이 개인마다 모두 특성이 다르다 시피 과일나무도 각각 그 성질이 서로 달라 달리 대해야 한다. 특히 과일나무는 자라는 모습, 열매 맺는 습성, 나무 형태 등이 모두 다른 게 특징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개별 성질이 각기 다른 과일나무도 가지정리의 일반 원칙에는 공통점이 있게 마련이다. 과일나무는 햇볕 쪼임, 나무의 형태, 새로운 가지 확보, 튼튼한 열매가지의 활용이 중요하다.

  첫째, 과일나무는 햇빛을 골고루 받을 수 있도록 가지를 정리해야 한다. 특히 열매가 달리는 부분에 가지는 충분한 햇빛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열매가 달리게 되고 달린 열매가 먹을 수 있도록 잘 익을 수 있다. 또한 햇빛이 나무의 아래 부분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가지를 솎아 내야 한다. 이해하기 쉬운 표현으로 ‘나무 가지 사이로 갈매기가 날아 갈 수 있도록 공간을 확보해야’한다. 이 때 병든 가지나 죽은 가지는 모두 잘라 내서 건강한 가지만 남겨 준다. 가지를 자를 때는 잘 드는 톱이나 전정가위로 나무에서 바싹 잘라 주어야 자를 때 생긴 상처가 빨리 아물게 된다.

  둘째, 과일나무는 피라미드 형태가 가장 이상적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동서남북으로 가지를 뻗게 해서 나무가 자랄 수 있는 공간을 충분히 확보해 주어야 한다. 이러한 공간을 통하여 햇빛을 골고루 받을 수 있고, 바람이 잘 통하게 되며, 또한 열매를 솎거나 과일을 딸 때 사람의 접근이 쉬워진다.

   셋째, 나무는 새로운 가지에서만 열매가 달리게 되고, 튼튼한 열매가지에 달린 과일이 품질이 좋아진다. 그래서 튼튼한 열매가지가 알맞게 있어야 한다. 나무는 가지를 잘라내면 잘라 낼수록 더 많은 가지가 강하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웃자란 가지는 과일은 달리지 않고 높게 만 자라 나무에 그늘을 만들게 되고 그래서 또 다른 가지 자름을 부르게 된다. 그러므로 지나친 가지의 자름 보다는 자연적인 가지의 자람을 촉진시키면서 열매가 달리는 가지를 확보해야 한다.

  넷째, 모든 나무는 위로 자라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나무의 높이를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주어진 공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과일나무의 가지 가운데 활력이 떨어지는 열매가지를 주기적으로 잘라내서 새로운 가지의 자람을 촉진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자연적으로 나무의 높이를 조절할 수 있게 된다.

  정원에 심겨진 과일나무는 외관만을 바라보는 정원수는 아니지만, 주위의 경관과 어울려야 한다. 나무의 형태를 지나치게 잘라내서 보기에 흉해서는 안 된다. 나무의 가지 정리에는 이점도 참작해야 한다.

 우리 집 정원에서 수확한 과일은 또 다른 가치를 가지게 된다. 우리가 길러 믿을 수 있고, 정성이 들어 애정이 담긴 열매로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또한 과일을 익는 대로 익은 것만 골라 딸 수 있어 신선하게 즐길 수 있다. 게다가 열매의 자람을 바라보면서 자연의 고마움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풍성한 가을 수확에는 이웃과 나눌 수 있으니, 이 얼마나 값진 선물이 아닌가. 이 겨울에는 뒷마당의 피조아 무화과나무 가지를 정리를 하면서 다가오는 가을을 기대해 보면 어떨는지.

  피조아 가지 정리 모습/과일나무는 가지를 충분히 솎아 내 주어야 탐스러운 열매를 기대할 수 있다.

ⓒ 뉴질랜드 코리아타임스(http://www.koreatimes.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위 나라 키위 이야기

댓글 0 | 조회 4,041 | 2010.06.09
“뉴질랜드 키위(Kiwi fruit)가 잘 나가고 있다.” “무순 소리냐, 마트에는 이태리 산 키위가 들어 와 있던데.” “그래, 그렇지만 뉴질랜드 키위는 잘 나… 더보기

경외스런 자연 Kauri

댓글 0 | 조회 3,305 | 2010.05.11
카우리는 태고부터 뉴질랜드에 자리 잡은 터줏대감이다. 뉴질랜드 북섬에서만 자라는 세계적인 거목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나무를 처음으로 만나게 되면 그 위풍당당함에… 더보기

기후변화 이야기

댓글 0 | 조회 3,130 | 2010.04.13
지난 1월 중국 북경에는 폭설이 내렸다. 1951년 이래로 가장 심한 눈으로 기록되었다. 도로가 차단되는가 하면 기차 항공기 등 교통이 두절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더보기

풀 먹고 자란 소와 곡물사료로 키운 소

댓글 2 | 조회 14,865 | 2010.03.09
지구를 살리려면 소고기를 더 많이 먹어라. 무슨 뚱딴지같은 소린가? 그런데 단지 조건이 있다. 풀밭에서 자란 소의 고기라야만 한다. 그러면 풀을 먹고 자란 소의 … 더보기

고추가 너무 매워요

댓글 1 | 조회 4,010 | 2010.02.09
여름철 저녁 식탁에서 모녀간의 대화다. “어떤 고추가 맵지 않은 거야, 나는 매운 고추는 싫어" 하고 아이가 말하니. 엄마가 식탁 위 고추를 한 입 베어 먹고 나… 더보기

지속 가능한 우리의 생활공간을 위하여

댓글 0 | 조회 3,032 | 2010.01.12
우리의 생활공간은 행복한 삶을 위하여 매우 소중하다. 우리가 이 공간을 어떻게 생각하고 대하느냐에 따라 그에 대한 보상은 현실로 나타난다. 이러한 결과는 우리 당… 더보기

Hamilton Gardens

댓글 0 | 조회 3,115 | 2009.12.08
뉴질랜드 12월은 장미의 계절이다. 어디서나 쉽게 탐스러운 장미를 만날 수 있어 좋다. 올해는 해밀톤 가든을 찾아 로저스 가든에서 장미 사랑에 흠뻑 빠져 보는 것… 더보기

도대체, 벌에게 무슨 일이

댓글 0 | 조회 3,417 | 2009.11.10
세계적으로 벌에 관한 얘기가 많아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벌들이 꿀을 따러 나갔다가 벌통을 찾아가지 못하는 현상(Colony Collapse Disorder, CC… 더보기

독감을 이기는 식품에 대한 관심

댓글 0 | 조회 3,966 | 2009.10.13
세계적으로 스와인플루(Swine Flu, H1N1, 신종플루)에 대한 관심이 높다. 북반구 나라에서는 남반구에서 겨울을 지내고 나타날 신종 바이러스에 대한 경계가… 더보기

아시아 채소에 대한 관심

댓글 0 | 조회 3,870 | 2009.09.08
이제는 동서간의 왕래가 빈번해짐에 따라 동양문화와 서양문화에 대한 구분이 점차 희박해진다. 음식문화에서도 같은 현상이 발생한다. 서양의 일류 요리사가 텔레비전 프… 더보기

뉴질랜드의 White wine과 호주의 Red wine

댓글 1 | 조회 3,620 | 2009.08.11
뉴질랜드와 호주의 포도주 생산을 살펴보면 뉴질랜드는 대부분 White wine인 반면에 호주는 Red wine이 더 많다. 또한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에 따라 어떤… 더보기

오클랜드에서 나무를 심을 때는

댓글 0 | 조회 3,761 | 2009.07.14
오클랜드는 겨울철에도 땅이 얼지 않아서 나무를 심기에 아주 편리하다. 나무를 심을 수 있은 기간이 어디보다도 길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필자는 지난해 베리류 두… 더보기

감이 노랗게 익어 가면 의사의 얼굴이 노래진다

댓글 1 | 조회 4,359 | 2009.06.09
가을은 탐스럽게 익어가는 감과 함께 우리 곁에 다가 온다. 특히 한국 사람에게는 고향의 감나무에 대한 추억이 어려 있어 이 감이 더욱 정겹다. 뉴질랜드에 와서 가… 더보기

어떤 사과를 좋아 하시는 지요

댓글 0 | 조회 3,884 | 2009.05.12
뉴질랜드 사과는 환경 친화적인 재배와 북반구에서 생산되지 않은 시기의 공급으로 정평이 나 있다. 또한 사과 색택 같은 품질은 어느 나라 것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 더보기

오클랜드 식물원에는 지금

댓글 1 | 조회 2,903 | 2009.04.15
어느 도시나 식물원을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잘 아시겠지만 오클랜드시도 1번 모터웨이 옆 마누레와에 식물원(www. aucklandbotanicgardens.co… 더보기

뒷마당을 넘겨다보는 옆집 복숭아 나무

댓글 0 | 조회 3,964 | 2009.03.11
옆집에는 우리 뒷마당을 넘겨다 보면서 한창 자라고 있는 복숭아나무 한 그루가 있다. 이 나무 옆에는 노폭파인이 심겨져 있어 자꾸만 담장을 넘본다. 지난해 여름 처… 더보기

여름밤에 불어보는 하모니카

댓글 0 | 조회 2,875 | 2009.02.11
여름밤은 길어서 하모니카를 불기에도 좋다. 그러나 하모니카를 불어 본지가 너무 오래되었고, 어디에 두었는지 찾아내기도 쉽지가 않을 거다. 대신에 옥수수 하모니카를… 더보기

잔디 깎는 재미

댓글 1 | 조회 3,404 | 2009.01.13
장난꾸러기 톰(Tom)은 말썽을 부린 벌로 부모로부터 담장에 페인트를 칠하라는 명을 받게 된다. 톰에게는 페인트를 칠하는 것은 지겨운 일인데, 이것을 바라보는 동… 더보기

Permaculture (퍼머컬처)

댓글 0 | 조회 3,124 | 2008.12.10
우리가 살고 있는 터전은 봄이 되면 꽃과 함께 벌 나비 모여들고, 여름에는 녹음이 우거져 새들이 드나들며, 가을에는 풍성한 열매로 우리와 주변 동물을 포용한다. … 더보기

요리사 곁에 있는 허브 포트

댓글 0 | 조회 3,146 | 2008.11.12
음식물은 나름대로 고유의 향을 가지고 있다. 어떤 때는 이 향에 의해서 끌리게 되지만, 어떤 때는 생선의 비린내 같이 강력한 냄새로 입맛을 잃게 한다. 이러한 음… 더보기

농가월령가와 'Moon Calender'

댓글 0 | 조회 2,921 | 2008.09.10
"솔가지 꺾어다가 울타리 새로 하고 장원(담장)도 수축하고 개천도 쳐 올리소.안팎에 쌓인 검불(지푸라기) 정쇄히 쓸어 내어 불 놓아 재 받으면 거름을 보태리니 육… 더보기

현재 뒷마당에 자라는 과일나무

댓글 0 | 조회 4,925 | 2008.08.13
우리 뒷마당에는 피조아, 아보카도, 구아바, 올리브, 복숭아 등 여러 가지 과일나무가 자라고 있어 바라보기만 해도 흐뭇하다. 올해도 과일이 탐스럽게 달려 그런대로… 더보기

[384] 과수원과 까치

댓글 0 | 조회 2,958 | 2008.07.08
한국의 가을철 사과 배 과수원에서는 까치와의 전쟁이 치열하다. 농업인들은 일 년 내내 가꿔온 탐스러운 과일을 지키느라 눈을 부릅뜬 상태이고, 먹을거리가 마땅치 못… 더보기

[382] 한 그루의 장미를 위하여

댓글 0 | 조회 2,877 | 2008.06.10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그루의 장미를 길러 보고 싶은 생각을 하게 될 거다. 필자도 여기 와서야 그 꿈을 실현하고 있다. 겨울은 장미를 돌보며 생각… 더보기

[380] 김장을 하시나요?

댓글 0 | 조회 2,533 | 2008.05.13
가을이 깊어 가고 초겨울이 다가오면 '김장 하셨나요?'가 인사말이던 시절이 있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주 들을 수 있었던 소리였다. 그러나 이제는 바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