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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명륜여인숙

댓글 0 | 조회 1,395 | 2020.06.10
오 민석잠 안 오는 밤 누워 명륜여인숙을 생각한다. 만취의 이십 대에당신과 함께 몸을 누이던 곳 플라타너스 이파리 뚝뚝 떨어지는거리를 겁도 없이 지나 명륜여인숙에… 더보기

안개 속에 숨다

댓글 0 | 조회 1,393 | 2018.07.15
류시화나무 뒤에 숨는 것과 안개 속에 숨는 것은 다르다 나무 뒤에선 인기척과 함께 곧 들키고 말지만... 안개 속에서는 가까이 있으나 그 가까움은 안개에 가려지고… 더보기

내 젖은 구두를 해에게 보여줄 때

댓글 0 | 조회 1,383 | 2019.03.14
시인 이 문재그는 두꺼운 그늘로 옷을 짓는다아침에 내가 입고 햇빛의 문 안으로 들어설 때해가 바라보는 나의 초록빛 옷은 그가 만들어준 것이다나의 커다란 옷은 주머… 더보기

삼겹살을 뒤집는다는 것은

댓글 0 | 조회 1,377 | 2019.09.11
시인 : 원 구식오늘밤도 혁명이 불가능하기에우리는 삼삼오오 모여 삼겹살을 뒤집는다.돼지기름이 튀고,김치가 익어가고소주가 한 순배 돌면불콰한 얼굴들이 돼지처럼 꿰액… 더보기

고려장

댓글 0 | 조회 1,358 | 2022.09.14
시인 최 재호10년 전 이른 겨울커다란 이민가방에남은 꿈을 구겨 담으며떠나온 고향행여 하나 빠뜨릴까바리바리 챙겨 담은 짐 속에빠져버린 홀어머니낯 설은 생활의 골목… 더보기

슬픔의 힘

댓글 0 | 조회 1,357 | 2016.10.26
글쓴이: 김 진경1욕망이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긴 하지만욕망은 세상을 멸망하게 하는 힘이기도 하다.한 그릇의 밥을 끊이는 불이세상을 잿더미로 만들 수도 있듯이그렇게… 더보기

예술가들

댓글 0 | 조회 1,350 | 2018.04.13
심보선우리는 같은 직업을 가졌지만모든 것을 똑같이 견디진 않아요.방구석에 번지는 고요의 넓이.쪽창으로 들어온 별의 길이.각자 알아서 회복하는 병가의 나날들.우리에… 더보기

맨발

댓글 0 | 조회 1,339 | 2016.11.09
글쓴이: 문 태준어물전 개조개 한마리가 움막 같은 몸 바깥으로 맨발을 내밀어 보이고 있다죽은 부처가 슬피 우는 제자를 위해 관 밖으로 잠깐 발을 내밀어 보이듯이맨… 더보기

껍질과 본질

댓글 0 | 조회 1,337 | 2016.03.10
글쓴이: 변 희 수쳐다도 안 보던 껍질에 더 좋은 게 많다고온통 껍질 이야기다껍질이 본질이라는 걸 뒤늦게사 안 사람들이껍질이 붙은 밥을 먹고 껍질이 붙은 열매를 … 더보기

밥과 쓰레기

댓글 0 | 조회 1,337 | 2017.03.07
이 대흠날 지난 우유를 보며 머뭇거리는 어머니에게버려붓씨요! 나는 말했다그러나 어머니는아이의 과자를 모으면서멤생이 갖다줘사 쓰겄다갈치 살 좀 봐라, 갱아지 있으먼… 더보기

꽃 피는 세상의 그늘

댓글 0 | 조회 1,329 | 2017.06.13
백 학기새벽에 안방에서 두런두런 말소리가 들린다. 팔십이 다 된 아버지와 평생을 뒷바라지해온 늙은 어머니가 일찍 일어났나 보다. 어제 그들은 온천에 다녀왔다. 골… 더보기

삼선짬뽕을 먹다가 문득

댓글 0 | 조회 1,320 | 2019.08.14
글쓴이: 오 민석​삼선짬뽕을 먹다가 문득 당신이 생각난다생각은 안 보이는 바다를 떠다니지 않는다가령 해 저무는 몽산포에기우뚱 정박해 있던 나룻배처럼 오거나애인이여… 더보기

나는 죽어서

댓글 0 | 조회 1,309 | 2021.05.11
시인: 이 운룡나는 죽어서 보잘 것 없는참새가 되고 싶다.곧 죽어도 짹 하고 죽는참새가 되어눈물은 말랐어도 목쉬게 울고 싶고노래는 못해도 실컷 짹짹거리고 싶다.그… 더보기

틈새의 말

댓글 0 | 조회 1,303 | 2017.01.25
글쓴이: 허 만하1.말이 한 마리 고원에 서 있다. 노을이 지고 난 뒤의 하늘에 솟는 누런 놋쇠가둥처럼 튼튼한 다리가 엉덩이 둘레 두툼한 야성미 한가운데 박혀 있… 더보기

섬진강 12

댓글 0 | 조회 1,279 | 2016.12.06
글쓴이 : 김 용택세상은 별것이 아니구나.우리가 이 땅에 나서 이 땅에 사는 것은누구누구 때문이 아니구나.새벽잠에 깨어논바닥 길바닥에 깔린서리 낀 지푸라기들을 밟… 더보기

슬픔에게 안부를 묻다

댓글 0 | 조회 1,277 | 2020.07.29
시인:류 시화너였구나나무 뒤에 숨어 있던 것이인기척에 부스럭거려서 여우처럼 나를 놀라게 하는 것이슬픔, 너였구나나는 이 길을 조용히 지나가려 했었다날이 저물기 전… 더보기

갈색가방이 있던 역

댓글 0 | 조회 1,275 | 2017.09.27
심 보선 작업에 몰두하던 소년은스크린도어 위의 시를 읽을 시간도 없었네갈색 가방 속의 컵라면과나무젓가락과 스텐수저.나는 절대 이렇게 말할 수 없으리.“아니, 고작… 더보기

체 게바라 생각

댓글 0 | 조회 1,273 | 2018.06.30
주 영국삶은 달걀을 먹을 때마다체게바라 생각에 목이 멘다볼리비아의 밀림에서 체가 붙잡힐 때소총보다 더 힘껏 움켜쥐고 있었다는삶은 달걀 두개가 든 국방색 반합밀림에… 더보기

꽃과 저녁에 관한 기록

댓글 0 | 조회 1,270 | 2020.11.24
시인 고 영민노을이 붉다.무엇에 대한 간곡한 답례인가.둑방에 메인 염소 울음소리가 하늘 끝까지 들렸다.배롱나무 가지엔 꽃이 얼마 남아 있지 않다.백일동안 붉게 핀… 더보기

불우한 악기

댓글 0 | 조회 1,261 | 2022.10.25
시인 허 수경불광동 시외버스터미널초라한 남녀는술 취해 비 맞고 섰구나여자가 남자 팔에 기대 노래하는데비에 젖은 세간의 노래여모든 악기는 자신의 불우를 다해노래하는… 더보기

어깨너머라는 말은

댓글 0 | 조회 1,261 | 2020.10.13
시인 박지웅어깨너머라는 말은 얼마나 부드러운가아무 힘 들이지 않고 문질러보는 어깨너머라는 말누구도 쫓아내지 않고 쫓겨나지 않는 아주 넓은 말매달리지도 붙들지도 않… 더보기

여름의 추억

댓글 0 | 조회 1,259 | 2017.02.21
글쓴이:마 종기그 여름철 혼자 미주의 서북쪽을 여행하면서다코다 주에 들어선 것을 알자마자 길을 잃었다.길은 있었지만 사람이나 집이 보이지 않았다.대낮의 하늘 아래… 더보기

우리 살던 옛집 지붕

댓글 0 | 조회 1,254 | 2017.11.08
이 문재 시인 마지막으로 내가 떠나오면서부터 그 집은 빈집이 되었지만강이 그리울 때 바다가 보고 싶을 때마다강이나 바다의 높이로 그 옛집 푸른 지붕은 역시반짝여 … 더보기

걸어가는 사람 Someone Walking

댓글 0 | 조회 1,251 | 2018.10.26
김승희역사의엎질러진물을들고오늘설산을걸어가는사람남알프스를넘어국경선을향해걸어가는사람얼마나많은난민들이저설산에묻혔을까눈길이얼마나많은사람을덮쳤을까저하얀아름다운눈속에는무엇이… 더보기

40년 만의 사랑 고백

댓글 0 | 조회 1,244 | 2018.07.27
성 백군한 시간 반이면 되는 산책길 다이아몬드 헤드를 한 바퀴 도는 데 세 시간 걸렸다 길가 오푼마켓에서 곁눈질하고 오다가다 스치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일일이 간섭…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