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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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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7
나 희덕한때 나는 뿌리의 신도였지만이제는 뿌리보다 줄기를 믿는 편이다줄기보다는 가지를,가지보다는 가지에 매달린 잎을,잎보다는 하염없이 지는 꽃잎을 믿는 편이다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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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
오클랜드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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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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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8
신달자메루치와 다시마와 무와 양파를 달인 국물로 국수를 만듭니다바다의 쓰라린 소식과 들판의 뼈저린 대결이 서로 몸 섞으며사랑의 혀를 간질이는 맛을 내고 있습니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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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마음
오클랜드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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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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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31
시인: 김 현승바쁜 사람들도굳센 사람들도바람과 같던 사람들도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어린 것들을 위하여난로에 불을 피우고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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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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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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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6
시인 : 장석주아주 깊이 아파본 사람마냥바닷물은 과묵하다사랑은 증오보다 조금 더 아픈 것이다현무암보다 오래된 물의 육체를 물고 늘어지는저 땡볕을 보아라바다가 말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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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마당
오클랜드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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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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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1
글쓴이: 성 백군마당이 넓은 집십수년 전 아버지는 돌아가시고그날부터 어머니 혼자 사셨다당신 고생하시는 모습을 아들에게 보이기 싫어서잠시 귀국하여 머무는 동안은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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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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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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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2
시인 : 김 완수레몬은 나무 위에서 해탈한 부처야그러잖고서야 혼자 세상 쓴맛 다 삼켜 내다가정신 못 차리는 세상에 맛 좀 봐라 하고복장(腹臟)을 상큼한 신트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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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오클랜드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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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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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8
도 종환저녁 숲에 내리는 황금빛 노을이기보다는구름 사이에 뜬 별이었음 좋겠어내가 사랑하는 당신은버드나무 실가지 가볍게 딛으며 오르는 만월이기보다는동짓달 스무날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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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변주곡
오클랜드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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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8
김수영욕망이여 입을 열어라 그 속에서사랑을 발견하겠다도시의 끝에사그러져가는 라디오의 재갈거리는 소리가사랑처럼 들리고 그 소리가 지워지는강이 흐르고 그 강건너에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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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 사람 Someone Wal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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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6
김승희역사의엎질러진물을들고오늘설산을걸어가는사람남알프스를넘어국경선을향해걸어가는사람얼마나많은난민들이저설산에묻혔을까눈길이얼마나많은사람을덮쳤을까저하얀아름다운눈속에는무엇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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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 생명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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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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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9
이운룡틈은 우주의 집, 무한 끝없다.틈은 생명의 빛, 보이지 않는 그늘이다.가장 좁은 틈이 가장 넓은 틈이다.대우주 틈새에 소우주 있고틈에도 틈새에 있고 생명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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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 딸린 방 한 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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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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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4
김중식밤늦게 밤늦게 귀가할 때마다 나는 세상의 끝에 대해끝까지 간 의지와 끝까지 간 삶과 그 삶의사람들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귀가할 때마다하루 열여섯 시간의 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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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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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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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4
김주대아버지만 당신의 생애를 모를 뿐 우리는 아버지의 삼개월 길면 일 년을 모두 알고 있었다 누이는 설거지통에다가도 국그릇에다가도 눈물을 찔끔거렸고 눈물이 날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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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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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9
마 종기내가 죽어서 물이 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가끔 쓸쓸해집니다. 산골짝 도랑물에 섞여 흘러내릴 때, 그 작은 물소리를 들으면서 누가 내 목소리를 알아들을까요.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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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만의 사랑 고백
오클랜드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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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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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7
성 백군한 시간 반이면 되는 산책길 다이아몬드 헤드를 한 바퀴 도는 데 세 시간 걸렸다 길가 오푼마켓에서 곁눈질하고 오다가다 스치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일일이 간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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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에 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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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5
류시화나무 뒤에 숨는 것과 안개 속에 숨는 것은 다르다 나무 뒤에선 인기척과 함께 곧 들키고 말지만... 안개 속에서는 가까이 있으나 그 가까움은 안개에 가려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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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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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30
주 영국삶은 달걀을 먹을 때마다체게바라 생각에 목이 멘다볼리비아의 밀림에서 체가 붙잡힐 때소총보다 더 힘껏 움켜쥐고 있었다는삶은 달걀 두개가 든 국방색 반합밀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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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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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7
윤의섭이 바람의 냄새를 맡아보라어느 성소(聖所)를 지나오며 품었던곰팡내와오랜 세월 거듭 부활하며 얻은무덤 냄새를달콤한 장미향에서 누군가마지막 숨에 머금었던 아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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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쓸며 Sweeping the Yard
오클랜드 한인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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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7
이 산하옛날 할아버지들은아침에 일어나면 마당부터 쓸었다.매일 쓸지만 어느새 또 어지럽다.오랜만에 집 청소를 한다.잠시 두 가지 방법을 놓고 고민한다.빗자루로 쓰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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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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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3
복 효근이른 아침 미나리아재비꽃대에 갈고리나비 한 쌍 신혼방을 차렸다미나리아재비꽃망울 솜털이 가늘게 떤다꽃에서 꽃으로 날며꽃들이 피어나는 허공쯤에 문패를 걸고자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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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의 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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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7
문정희침대에 나를 눕힌다두 팔로 내가 나를 안아본다무엇이 여기까지 나를 끌고 왔을까오랫동안 시(詩)에게 물어보았지만시는 답을 주지 않았다내 몸을 흐르는 36도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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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들
한하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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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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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3
심보선우리는 같은 직업을 가졌지만모든 것을 똑같이 견디진 않아요.방구석에 번지는 고요의 넓이.쪽창으로 들어온 별의 길이.각자 알아서 회복하는 병가의 나날들.우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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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도로 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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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30
장정일공습같이 하늘의 피 같은 소낙비가 쏟아진다그러자 민방위 훈련하듯 우산 없는 행인들이마구잡이로 뛰어 달리며 비 그칠 자리를 찾는다나는 오래 생각하며 마땅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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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싸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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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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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4
김승희아침에 눈을 뜨면 세계가 있다.아침에 눈뜨면 당연의 세계가 있다.당연의 세계는 당연히 있다.당연의 세계는 당연히 거기에 있다.당연의 세계는 왜, 거기에,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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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 관한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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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8
이 문재1한때 젖은 구두 벗어 해에게 보여주곤 했을 때어둠에도 매워지는 푸른 고추밭 같은 심정으로아무 데서나 길을 내려서곤 하였다떠나가고 나면 언제나 암호로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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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나는 지루한 서정이 싫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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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31
김 용택시냇가에 파란 새 풀이 돋아나고풀잎 끝에서 태어난 아름다운 물은풀잎들 사이를 지나 어디로 가는가 그리고오, 내 사랑은 어디에서 어디를 지나 내게로 와 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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