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놓치기 쉬운 말초동맥질환…심근경색·뇌졸중 위험 높여

여성에게 놓치기 쉬운 말초동맥질환…심근경색·뇌졸중 위험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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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무겁거나 쉽게 피로해지고 예전보다 오래 걷기 어려워졌다면 단순한 노화로만 여겨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여성에게서 전형적인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 말초동맥질환(PAD)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말초동맥질환은 동맥 안에 지방과 콜레스테롤 등이 쌓여 만들어진 플라크가 다리로 가는 혈류를 감소시키는 질환이다. 다리 혈관에 문제가 확인됐다는 것은 심장이나 뇌로 이어지는 다른 혈관에도 동맥경화가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워싱턴포스트는 말초동맥질환이 남성과 여성에게 비슷하게 발생하지만, 여성은 제때 진단받거나 권고된 치료를 받을 가능성이 남성보다 낮다고 보도했다. 치료가 늦어지면 낫지 않는 상처와 조직 손상, 드물게는 다리 절단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혈관질환 위험도 커진다. 


보도에 따르면 말초동맥질환은 심근경색 위험이 약 6배, 뇌졸중 위험이 2~3배 높아지는 것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는 모든 환자에게 해당 사건이 반드시 발생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PAD 환자 집단에서 관찰된 상대적 위험 증가를 뜻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걷거나 운동할 때 종아리에 통증이나 경련이 나타나고, 몇 분간 쉬면 가라앉는 간헐적 파행이다. 활동할 때 다리 근육이 더 많은 산소를 필요로 하지만 좁아진 동맥이 충분한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면서 통증이 생긴다.


문제는 여성에게 이러한 전형적인 통증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65세 이상 여성 약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PAD가 있는 참가자의 63%가 활동할 때 발생하는 전형적인 다리 통증을 보고하지 않았다.


여성은 남성보다 비전형적인 증상을 경험할 가능성이 두 배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증상은 다음과 같이 나타날 수 있다.


- 다리가 쉽게 피로하거나 무거운 느낌

- 저림·화끈거림·욱신거림

- 찌르는 듯한 통증

- 다리 힘이 빠지거나 약해지는 느낌

- 걷는 속도가 느려지고 이동 거리가 짧아짐

- 계단 오르기가 어려워짐

- 균형이 예전보다 나빠짐


이러한 변화는 노화나 폐경, 관절염, 골다공증 또는 단순한 피로로 오인되기 쉽다. 일부 환자는 통증을 피하기 위해 자신도 모르게 활동량을 줄이기 때문에 “걸으면 아프다”는 전형적인 증상을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다.


PAD는 여성에게 비교적 늦게 나타나며 60~70대에서 더 흔하게 발견되는 경향이 있다.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이 혈관에 제공하던 보호 효과가 감소하는 것이 하나의 원인으로 제시된다.


주요 위험요인은 남녀 모두 비슷하다. 특히 흡연과 당뇨병, 고령이 중요한 위험요인이며 고혈압과 높은 콜레스테롤, 비만 및 기존 심혈관질환도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뉴질랜드 건강정보기관 Healthify 역시 말초혈관질환이 아무런 증상 없이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증상이 있을 경우 걸을 때 다리가 아프거나 쑤시고 피로해질 수 있으며, 심해지면 피부색 변화와 한쪽 다리의 차가움, 잘 낫지 않는 궤양이나 괴저가 발생할 수 있다. 


다리 통증이나 무거움이 계속되거나 예전보다 걷기가 힘들어졌다면 가정의에게 증상을 설명하는 것이 좋다. 의료진은 발목의 맥박과 다리의 피부색·온도 등을 먼저 확인할 수 있다.


필요하면 발목–상완지수(ABI) 검사를 시행한다. 팔에서 측정한 혈압과 발목 혈압을 비교해 다리로 가는 혈류가 충분한지 판단하는 비교적 간단한 검사다. 당뇨병으로 혈관이 딱딱해져 ABI 검사 결과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는 환자에게는 발가락과 팔의 혈압을 비교하는 검사를 이용하기도 한다. 


치료의 첫 단계는 심혈관 위험요인을 줄이는 것이다. 금연과 규칙적인 운동, 식물성 식품을 충분히 포함한 균형 잡힌 식사, 혈압·콜레스테롤·당뇨병 관리가 중요하다.


의료진의 감독 아래 시행하는 걷기운동은 좁아진 혈관 주변으로 혈액이 우회할 수 있는 능력을 높이고 보행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환자 상태에 따라 콜레스테롤 저하제와 혈압약, 혈전 예방약 또는 혈류 개선 약물이 처방될 수 있다. 증상이 심하거나 조직 손상 위험이 있으면 혈관을 넓히거나 스텐트를 삽입하고 우회로를 만드는 시술·수술이 검토된다.


전문가들은 “나이가 들어서 원래 그런 것”이라고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반복되는 다리 통증과 저림, 무거움, 보행거리 감소는 치료 가능한 혈관질환의 신호일 수 있으며, 조기에 발견하면 다리 손상뿐 아니라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을 관리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 기사는 일반적인 건강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는다. 갑자기 다리가 심하게 아프거나 차가워지고 창백해지거나 감각·운동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면 즉시 긴급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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