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의 최근 대학 졸업생이 어려운 취업시장 속에서 1년 동안 600곳이 넘는 일자리에 지원하고 53차례 면접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웰링턴 출신의 해나 톨리슨은 2023년 커뮤니케이션 학사 학위를 취득한 뒤 최근 석사 과정을 마쳤다.
그는 구직 과정에서 스스로 진행 상황을 관리하고 책임감을 유지하기 위해 스프레드시트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톨리슨은 2025년 7월부터 2026년 7월까지 661개 일자리에 지원했고, 53차례 면접을 거쳐 2건의 채용 제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RNZ의 ‘모닝 리포트’에서 “정말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때로는 일자리에 지원하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하게도 정규직 업무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톨리슨은 학사 졸업 후 공공부문에 취업했지만, 입사 한 달 만에 정부 지출 삭감의 일환으로 해당 직위가 폐지됐다.
그는 “받은 불합격 통보의 숫자가 한 사람으로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아이러니하게도 학위 과정에서 공부하고 배운 기술보다, 지원 직무에서 보여주는 결단력과 추진력이 자신의 잠재력을 더 잘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불합격 통보를 받을 때마다 계속 도전하기 위해 “그들은 노을을 찾고 있었고, 나는 밝고 푸른 하늘이다”라고 스스로에게 말했다고도 전했다.
톨리슨은 입사 지원 과정에서 지원자의 인간적인 면을 보여주기 어렵다는 점이 가장 힘든 부분 가운데 하나였다고 말했다.
그는 “면접까지 간 직무에서는 사람들이 나라는 사람을 실제로 알아갈 수 있었다”며 “그런 면은 지원서만으로는 제대로 드러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대면 면접에서는 지원자와 고용주가 관계를 형성할 수 있지만, 서류 지원 과정에서는 그러기 어렵다는 것이다.
많은 구직자와 달리 톨리슨은 지원서 작성에 인공지능(AI)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학위 과정에서 배운 기술을 활용했다”며 “모든 지원서를 내 생각과 내 손으로 직접 작성했다”고 말했다.
높은 실업률과 AI 확산,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최근 졸업생 상당수는 전공과 전혀 관련 없는 일자리를 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를 구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경우도 많다.
고용정보 웹사이트 시크(Seek)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구인 공고 가운데 졸업생 대상 일자리가 차지한 비중은 2%를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했다.
시크는 뉴질랜드의 실업률이 역사적 기준으로 높은 편이어서, 졸업생들이 다른 졸업생뿐 아니라 이미 직장 경험을 가진 구직자들과도 경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생 구직 지원기관 스튜던트 잡 서치(Student Job Search)의 루이즈 세이비커 최고경영자는 뉴질랜드 노동시장이 특히 젊은층에게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고용주의 채용 수요가 개선될 조짐도 조심스럽게 나타나고 있다. 사업·혁신·고용부(MBIE)의 ‘잡스 온라인’ 지표에 따르면 2026년 6월까지 1년 동안 온라인 구인 광고는 7% 증가했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