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년간 무알코올 음료는 틈새 상품에서 슈퍼마켓, 주류 판매점, 펍의 주요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뉴질랜드와 전 세계에서 무알코올 음료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명확하다. 맥주나 와인과 가장 유사한 경험을 제공하면서도 알코올이 없어 택시비나 숙취를 걱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소년들은 이 제품을 어떻게 볼까? 음주가 일반화된 사회적 상황에서 청소년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아니면 오히려 뉴질랜드의 음주 문화 문제를 강화시킬까?
최근 연구에 따르면 무알코올 음료는 청소년이 음주에 부여하는 사회적·상징적 역할의 일부를 수행할 수 있다. 하지만 대체 가능한 데에는 한계가 있다.
연구진은 뉴질랜드 3개 고등학교의 15~16세 2학년(Year 11) 학생 52명을 인터뷰했다. 예술 기반 창의적 기법을 활용해 알코올과 무알코올 음료가 상징하는 바와, 무알코올이 청소년에게 알코올을 대체할 수 있는지 물었다.
그 결과 무알코올 음료는 사회적 어울림에 활용될 수 있었고, 음주자가 자기와 타인에게 책임감 있다는 긍정적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었다.
다만 청소년들도 무알코올이 알코올과 같은 정서적 지지(emotional crutch) 역할은 할 수 없다고 인식했다.
예를 들어 무알코올은 “지루한 것을 재미있게 만들 수 없다”는 점이 지적됐다. 해변, 결혼식, 콘서트 등 본래 재미있는 상황에서는 무알코올이 알코올을 대체할 수 있지만, 지루하거나 사회적 불안이 있는 상황에서는 일반 알코올이 다른 역할을 한다고 봤다.
연구 결과는 청소년의 알코올 피해를 줄이기 위한 건강 증진, 규제, 교육 방향을 시사한다.
건강 증진 캠페인은 무알코올 음료를 알코올과 연관된 재미있는 상황과 연결해, 해당 상황에서 음주 외 대안이 있음을 장려할 수 있다.
알코올 광고와 진열을 제한해 알코올과 재미·사교의 연상을 줄일 수 있다.
청소년에게 사회성 기술, 대처 방법, 정서 조절 교육을 강화하고, 음주를 정상화하는 메시지에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무알코올 음료의 유용성은 청소년이 부여하는 상징적 의미에 달려 있다.
무알코올이 사회적 어울림과 수용의 수단으로 동등한 가치를 얻는다면, “알코올을 마셔야 받아들여진다”는 관념에 도전할 수 있다. 반대로 무알코올이 일반 알코올보다 가치가 낮다고 인식되면 청소년은 계속 알코올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