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숙련이민 카테고리(Skilled Migrant Category) 비자 규정이 변경되면서, 뉴질랜드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유학생들이 더 빠르게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개정된 규칙에 따르면, 적격 석사 졸업자는 뉴질랜드에서의 추가 숙련 근무 경력을 쌓지 않아도, 자격 요건을 갖춘 숙련 직종의 일자리나 공인 고용주로부터의 오퍼를 확보하고 임금 기준(대부분 ANZSCO 숙련 수준 1~3 직종은 시급 35달러 이상)을 충족하면 바로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다.
이전에는 석사 학위가 5점에 불과해, 영주권 자격 요건인 6점을 채우려면 뉴질랜드에서 1년 이상의 숙련 근무 경력을 추가로 쌓아야 했다.
하지만 새 규칙에서는 적격 뉴질랜드 석사 학위만으로 6점을 획득할 수 있다. 단, 학위로 6점을 인정받으려면 학사 학위를 보유하고, 석사 과정 중 뉴질랜드에서 최소 30주 이상의 풀타임 공부를 완료해야 한다.
여전히 자격 요건을 갖춘 숙련 일자리나 공인 고용주로부터의 오퍼, 임금 기준 충족, 건강·범죄 기록·영어 능력 등 다른 영주권 기준도 만족해야 한다.
오클랜드대 석사 최근 졸업생 드레이크 지(Drake Ge) 씨는 정책 변경 직후 이민성에 관심 표현(EOI)을 제출했고, 초청을 받아 영주권 비자 신청을 완료했다.
그는 졸업 2개월 만에 현지 기업에서 애널리틱스 엔지니어 직을 구해 중간 임금 이상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 씨는 “뉴질랜드 석사 학위에 더 높은 점수가 부여된 것은 유학생, 특히 졸업 후 뉴질랜드에 남고자 하는 이들에게 큰 긍정적 변화”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민성 뉴질랜드(Immigration New Zealand)는 “뉴질랜드 석사 학위 취득만으로 영주권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며, 모든 숙련이민 카테고리 자격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뉴질랜드중국유학생협회장 콜리 저우(Colly Zhou) 씨도 오클랜드대 석사를 졸업했지만, 연봉이 기준에 미치지 못해 아직 영주권을 신청하지 못했다.
저우 씨는 “규정 변경으로 뉴질랜드 잔류 가능성에 대한 확실성은 높아졌지만, 취업 시장이 어려워 많은 유학생에게 영주권은 여전히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일자리가 이미 영주권 소지자를 요구해 유학생의 기회는 처음부터 제한적”이라며 “최근 해고된 경력직과도 경쟁해야 하고, 현재 경제 상황에서는 신입 졸업생에게 중간 임금 이상을 주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이 거의 없다”고 토로했다.
이민 컨설턴트 샐리 저우(Sally Zhou) 씨는 새 정책 시행 첫날만 20건의 EOI를 제출했는데, 그중 절반 이상이 적격 석사 졸업자였다고 말했다.
그는 “석사 학위가 더 높은 점수를 주지만, 여전히 자격 요건을 갖춘 숙련 일자리 확보가 영주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민 변호사 소니 램(Sonny Lam) 씨는 새 정책 시행 후 자사 고객의 이민성 신청이 약 50% 늘었다고 밝혔다.
램 변호사는 “근무 경력 요구를 줄여준 긍정적 변화지만, 중간 임금 이상의 숙련 일자리 오퍼는 여전히 높은 장벽”이라고 말했다.
이민성 비자국 피터 엘름스(Peter Elms) 국장은 8월 말까지 개정된 숙련이민 카테고리로 1101건의 신청이 접수됐으며, 이 중 917건이 점수제 경로였다고 밝혔다.
엘름스 국장은 “이번 변경은 뉴질랜드 대학 학위의 가치를 더 잘 반영하고, 국제 교육 목표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숙련 이민자 유치·유지, 유학생의 뉴질랜드 유학 장려, 졸업생의 잔류를 통한 장기 경제 성장 지원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에듀케이션 뉴질랜드의 데이비드 다운스(David Downs) CEO에 따르면, 2025년 뉴질랜드 대학에 재학 중인 유학생은 3만8025명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3만3830명을 넘어섰다. 이 중 약 3분의 1인 1만2540명이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다운스 CEO는 “뉴질랜드의 국제 교육은 고품질 교육 경험과 강력한 졸업생 성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졸업 후 경로는 중요하지만, 유학생이 뉴질랜드를 선택할 때 고려하는 여러 요소(교육 질, 안전, 생활 방식, 장기 고용 가능성 등)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