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클랜드대학교 시험장에서 스마트 안경을 착용한 학생이 적발되면서, 신기술을 이용한 부정행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메타(Meta) 안경 등 최신 스마트 안경에는 소형 내장 카메라가 탑재돼 눈앞 장면을 촬영하고, 외부 조력자나 AI에 문제를 전송해 답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시험 감독관은 이제 안경을 착용한 수험자를 대상으로 부정행위 가능성을 확인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오클랜드대 울리히 슈파이델 수석 강사는 “기술 발전으로 학생들의 부정행위 방식도 진화했다”며 “스마트 안경으로 시험 문제를 녹화해 외부에 전송하거나, 안경 내부에 본인만 볼 수 있는 정보를 투영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오클랜드대 대변인은 시험 전 “스마트 안경·시계 착용 금지” 공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감독관이 시험 중 스마트 안경을 착용한 학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해당 학생은 안경을 압수당했지만 시험은 계속 치를 수 있었으며, 이후 학사윤리 조사 결과 제재를 받았다고 대학은 밝혔다. 다만 구체적 제재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슈파이델 강사는 “스마트 안경은 일반적으로 힌지 부분이 넓거나 브릿지(코받침)가 크다”며 “감독관들이 이를 주시하고, 필요시 안경 카메라 부분에 마스킹 테이프를 부착하도록 조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처방 안경으로 사용하는 학생의 경우 안경 자체를 뺏기보다 카메라 부분만 테이프로 가리는 방식을 취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인스타그램·페이스북을 소유한 메타는 레이반·오클리와 협업해 두 종류의 스마트 안경을 출시했으며, 가격은 모델에 따라 350~750달러 선이다.
저가형으로는 K마트가 99달러에 자체 스마트 안경을 판매했다. 이 제품은 사진·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지만, 메타 제품 같은 AI 기능은 없다.
AUT 공대생 프레스턴 윌리엄스는 메타 안경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신의 디테일링 사업용 POV(point of view) 영상 제작에 활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험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촬영 시 강한 흰색 플래시가 점등돼 눈에 띄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 기술 전문 기자 조애나 스턴의 조사에 따르면,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 등에서 약 100달러에 이 플래시 기능을 해제해주는 수리 서비스가 수십 개 존재한다. 뉴질랜드 내에서는 아직 온라인으로 이러한 서비스가 확인되지 않았다.
슈파이델 강사는 “스마트 안경이 콘택트렌즈 형태로 출시되는 날이 오면 대학의 부정행위 감시는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이라며 우려했다.
그의 학과는 현재 대부분 필기 시험과 무작위 배치된 객관식 문제를 도입해 수험자마다 다른 시험지를 배분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오클랜드대 대변인은 “해당 학생에 대한 학사윤리 조사 결과 제재가 부과됐다”고 반복 설명했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