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재향군인회(회장 양희중)는 지난 8일 노스쇼어 지회 회의실에서 안보강의를 열고 성황리에 마쳤다.

이날 강사로 나선 케빈 에버렛(Kevin Everett)씨는 한국전 참전용사의 자녀로, 1951년 가평 전투에서 전사한 뉴질랜드군 데니스 필든(Dennis Siddall Fielden) 소위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전사 기록과 지도, 참전 지휘관의 저서까지 하나하나 대조하고 끝내 현지 답사를 통해 필든 소위의 정확한 전사·매장 위치를 밝혀낸 과정이었다.
74년 전 낯선 이국 땅에서 스러져간 한 청년의 흔적을 이토록 집요하게 찾아낸 이야기에 참석자들은 깊은 감동을 받았다. 에버렛씨는 "이름 없는 전사자는 없다"며, 기억은 저절로 남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애써 지켜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조사 과정에서 마주한 한국과 참전국 간의 깊은 우정에 대해서도 전하며, 7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그 인연이 살아 숨 쉬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강의를 들은 참석자들은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결코 잊혀서는 안 될 소중한 역사임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