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주택 매물이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늘어난 가운데, 호가도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에 따라 모기지 자문가들은 올봄 매수자에게 유리한 주택시장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플랫폼 리얼이스테이트닷코닷엔지(Realestate.co.nz)에 등록된 주거용 매물은 7월 말 기준 3만3,25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증가한 수치이며, interest.co.nz에 따르면 2014년 이후 7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매물 증가에도 신규 등록 건수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 7월 신규 매물은 7,698건으로, 지난해 7월의 7,737건과 비슷했다.
전체 매물은 3월 말 기록한 계절적 정점인 3만7,638건에서 다소 줄었다. 여름 이후 매물이 감소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매물 감소 이후에도 그 수준이 이례적으로 높게 유지되고 있다.
봄철을 앞둔 시점의 매물 수준이 이미 높은 만큼, 모기지 자문가들이 고객의 선택지를 검토하고 가격 및 거래 시점을 설명할 때도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리얼이스테이트닷엔지의 고객 부문 총괄책임자인 바네사 윌리엄스는 현재 시장에서 가격을 조정하는 매도자들이 유리한 결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매자들은 1년 전보다 더 많은 선택지를 갖고 있지만, 현재 시장 상황에 맞는 가격이 책정된 매물에는 여전히 거래에 나설 의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좋은 결과를 얻는 매도자는 2021년 가격을 고수하기보다, 현재 시장 여건에 맞는 가격을 책정하고 매물을 효과적으로 홍보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리얼이스테이트닷엔지에 등록된 매물의 평균 호가는 2월 이후 매달 하락했다. 평균 호가는 2월 89만8,677뉴질랜드달러에서 7월 82만8,345뉴질랜드달러로 떨어졌다.
5개월 동안 7만322뉴질랜드달러, 7.8% 하락한 것이다. 급격한 폭락보다는 꾸준한 하락세에 가깝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 초 뉴질랜드 어드바이저가 보도한 시장 상황과도 일치한다. 당시 뉴질랜드 주택시장에서는 2025년 전국 평균 매물 수가 3만3,182건에 달했고, 구매자들이 가격 협상에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매물 수준과 하락하는 호가가 맞물리면서 매수자 우위 시장은 봄철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주택 구매를 원하는 고객들은 지난 12년 사이 어느 때보다 강한 협상력을 갖고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됐다.
매도 후 매수를 계획하는 고객을 상담하는 모기지 자문가들은 양쪽 방향의 시장 신호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 매도자는 현실적인 가격 기대치를 가져야 하고, 매수자는 다양한 매물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8월부터 시작되는 봄철 신규 매물 증가는 이미 공급이 충분한 시장에 추가 매물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가격 상승 압력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봄을 앞둔 시장 상황은 매물 증가 속에서 구매자들의 낙관론이 커졌던 2024년 말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다만 현재 호가는 당시보다 눈에 띄게 낮아졌다.
7월 기준 1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늘어난 주택 매물과 5개월 연속 하락한 호가는 모기지 자문가들이 시장 진입 시점에 대해 고객과 보다 솔직하게 논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현 시세에 맞게 가격을 책정한 매물은 거래가 이뤄지고 있지만, 2021년 가격에 머물러 있는 매물은 매수자를 끌어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Source: mpama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