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통계청(Stats NZ) 자료에 따르면, 대부분의 뉴질랜드인은 최근 임금 인상 폭이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생활비가 계속 오르면서 “내 월급이 평균과 비교해 어떤 수준인지”를 체감하는 이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모든 부문을 합친 노동비용지수에 따르면, 6월까지 1년간 임금과 급여는 2% 올랐고 직전 분기 대비로는 0.6% 상승했다. 평균 통상시급은 44.62달러이며, 초과근무를 포함한 주간 평균임금은 1730달러로 집계됐다.
민간 부문 임금은 연간 2%, 공공 부문은 1.7% 올랐다. 산업별로는 목재·종이제품 제조업이 3%로 가장 크게 올랐고, 광업·지방정부 행정·예술·오락 서비스, 그리고 통계청이 ‘기타 서비스’로 분류하는 분야가 각각 2.5% 상승했다.
운송·우편·창고, 금융·보험, 행정·지원 서비스는 2.3% 올랐고, 소매와 숙박업은 1.8%, 건설업은 1.6%, 전기·가스·수도·폐기물 서비스는 1.2% 올랐다.
키위뱅크의 경제학자 알렉산드라 투르쿠는 연간 물가상승률 4.1%와 비교하면 임금이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물가가 평균 뉴질랜드인이 받는 임금보다 두 배 더 빠르게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물가가 임금 상승률을 앞지르기 시작했고, 2024년 잠시 임금이 물가보다 더 빨랐던 분기도 있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시밀리티(Simplicity) 수석 이코노미스트 샴부일 에아쿠브도 동의했다. 그는 평균 실수령 주간임금이 오르고는 있지만, 이는 대체로 근무시간이 늘어난 결과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같은 일을 같은 조건으로 지난 1년을 일했다면 실질소득은 2% 감소한 셈”이라고 했다.
에아쿠브는 ANZ 소비자신뢰지수 같은 지표를 보면 사람들이 지난 몇 년간 재정에 대해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감정을 보여왔다고 했다. 특히 식료품과 같은 필수품 중심의 물가 상승이 구매력을 계속 깎아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ANZ 선임 이코노미스트 매슈 골트는 분기 고용조사(QES) 기준으로 보면 평균 시간당 임금은 1년 새 2.8%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 지표는 승진이나 추가 근무시간의 영향까지 포함해 근로자가 실제로 받는 보상을 보여주며, 반면 노동비용지수는 고용주 입장에서 노동 1단위의 비용을 측정한다.
그는 이 기준으로 보면 2020년 이후 평균적으로 임금이 물가보다 더 빠르게 올랐지만, 팬데믹 이전의 전형적 수준보다는 낮다고 말했다. 실질임금은 2020년 이후 연평균 0.8% 상승해, 2020년 이전 20년간의 1.1%보다 낮았다.
투르쿠는 중동 분쟁이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갈등이 해소되면 비용 압박이 완화되고, 물가 상승 속도도 늦어질 가능성이 있어 임금이 따라잡을 시간을 벌 수 있다고 봤다.
에아쿠브는 노동시장이 충분히 강해져 임금 협상력이 고용주에서 노동자로 옮겨갈 때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아직 그 수준이 아니며, 실업자는 많고 일자리 공고는 적어 구직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고 말했다.
통계청은 6월까지 1년간 임금 인상의 46%가 생활비 상승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1%보다 늘어난 수치이다. 고용주가 시장 임금에 맞춘 경우는 21%, 인재 유지 목적은 13%에 그쳤다.
웨스트팩 수석 이코노미스트 켈리 에크홀드는 이런 결과가 뉴질랜드준비은행(RBNZ)을 우려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고용주에게 “생활비 조정이 필요하다”고 요구하는 분위기가 강화되고 있고, 이것이 2차 인플레이션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