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주택시장이 전반적으로는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오클랜드와 웰링턴 등 주요 대도시는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협회(REINZ)에 따르면 6월 전국 주택 중위가격은 77만 달러로 전년 대비 0.7% 상승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1.3% 하락했다. 거래량은 5996건으로 전년 대비 2.9%, 전월 대비 11% 감소했다. 주택가격지수(HPI)는 0.8% 하락했다.
리즈 리얼리 최고경영자는 현재 시장 상황을 “보합(settled)”으로 평가하며 “일부에서는 시장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고 보지만 실제로는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로, 다양한 경제 요인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1992년 이후 6월 기준 거래량을 비교하면 올해는 35번 중 23번째 수준으로, 평균적인 흐름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지역별로는 남섬이 북섬보다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으며, 특히 웰링턴은 가장 부진한 지역으로 꼽혔다. 웰링턴의 주택가격지수는 한 달 동안 1.4%, 연간 기준 4.5% 하락했고, 정점 대비 약 30% 낮은 수준이다. 오클랜드 역시 약세를 보였지만 상대적으로 하락 폭은 적어 연간 기준 3% 하락했다.
오클랜드의 거래량은 전년 대비 5.6%, 전월 대비 13.3% 감소했다. 리얼리 CEO는 “총선을 앞두고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매물은 충분하지만 경제 상황 속에서 거래 조건에 신중해진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크라이스트처치를 포함한 캔터베리 지역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이 지역 주택 가격은 한 달 동안 0.6%, 연간 기준 4.1% 상승했다.
장기적으로 부동산이 자산 형성 수단으로서의 매력을 잃을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제기됐다. 리얼리는 “오랜 기간 유지된 구조적 흐름은 쉽게 바뀌지 않으며, 선거 결과로 급격한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매물 수는 15개 지역 중 13개 지역에서 전년 대비 증가했으며, 오클랜드와 웰링턴은 29개월 연속 매물 증가세를 기록했다.
인포메트릭스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6월 거래량이 1.7% 감소해, 2022년 이후 처음으로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가레스 키어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란 전쟁, 경제 불확실성, 가계 비용 부담, 고정금리 상승 등이 수요 위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매물 증가로 구매자 선택 폭이 넓어진 상황이 당분간 가격 하방 압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ANZ 역시 금리 상승, 선거 불확실성, 중동 분쟁 등의 영향으로 올해 주택가격은 약세 또는 보합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연초 이후 전국 평균 주택가격은 예상과 달리 큰 하락 없이 사실상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