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를 대표하는 배우 Sir Sam Neill이 향년 78세로 별세했다. 가족은 그가 7월 13일 호주 시드니에서 가족에 둘러싸인 가운데 품위 있게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닐의 죽음 소식에 뉴질랜드와 호주 정계, 방송계, 영화계에서는 잇따라 추모가 이어졌다.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는 그를 “위대한 배우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고, 자신다 아던 전 총리는 “사려 깊고 호기심 많으며 원칙 있는 사람”으로 기억했다. 칼 어번, 토니 콜렛, 매그다 슈반스키 등 동료 배우들도 그를 “국가적 보물”이자 “영감을 준 인물”로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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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닐은 거의 50년에 걸쳐 뉴질랜드 영화와 세계 영화계를 오가며 활동했다. 그는 뉴질랜드 현대 영화 산업의 초창기부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까지 폭넓은 작품 세계를 보여준, 동시대 가장 다재다능한 배우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의 대표작은 뉴질랜드 영화사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1977년 Sleeping Dogs에서는 정치적 혼란에 휘말리는 평범한 인물을 연기하며 뉴질랜드 영화의 새 시대를 열었고, 1979년 My Brilliant Career로는 국제적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어 1981년 Possession에서는 심리 호러 장르의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며 과감한 선택을 이어갔다.
1983년 미니시리즈 Reilly, Ace of Spies에서는 실존 첩보원 시드니 라일리 역을 맡아 존재감을 넓혔고, 이 역할은 그가 제임스 본드 후보로 거론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1993년은 샘 닐의 경력을 대중적으로 굳힌 전환점이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Jurassic Park에서 그는 고생물학자 앨런 그랜트 박사를 연기해 전 세계 관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고, 같은 해 제인 캠피온의 The Piano에서는 19세기 뉴질랜드의 복합적인 지주 알리스데어 스튜어트 역으로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 두 작품은 각각 할리우드 대작과 뉴질랜드 출신의 예술영화를 대표하며 그의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상징했다.
이후에도 그는 Event Horizon 같은 SF 호러에서 불안하고 기묘한 인물을 연기했고, Peaky Blinders에서는 냉혹한 군인 겸 경찰관 체스터 캠벨 소령으로 강한 악역 이미지를 남겼다. 2016년 Hunt for the Wilderpeople에서는 뉴질랜드 숲을 배경으로 한 위탁삼촌 헥 역을 맡아 유머와 따뜻함을 동시에 담아내며 다시 한 번 고향의 관객들에게 깊은 사랑을 받았다.
샘 닐은 연기 인생 내내 소규모 드라마, 심리 스릴러, 호러, 대작 블록버스터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자신만의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했다. 뉴질랜드를 세계에 알린 배우이자, 뉴질랜드 영화의 시작과 성장을 함께한 상징적 인물로 그의 이름은 오랫동안 기억될 전망이다.
Source: RNZ, 1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