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주요 은행들은 이번 수요일로 예정된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결정(official cash rate, OCR)을 앞두고 경제전망에서 뚜렷한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다만 금리는 결국 인상될 것이라는 점에는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
키위뱅크(Kiwibank), ASB, 웨스트팩(Westpac)은 모두 뉴질랜드준비은행(RBNZ)이 OCR을 2.2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 은행은 최근 유가 급락과 중동 분쟁 완화로 중앙은행이 추가 데이터를 지켜볼 여지가 생겼다고 보고 있다.
반면 시장은 다른 신호를 보내고 있다. 도매금리(wholesale rates)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3분의 2에서 많게는 80%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은행권 내부에서도 동결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BNZ의 수석 연구책임자 스티븐 토플리스는 “금리는 가능한 한 빨리 중립 수준까지 올려야 한다”고 분명히 말했고, ANZ는 이번 주에 OCR이 2.5%로 바로 인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키위뱅크는 동결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은행은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올바른 결정이라는 기존 견해를 유지한다”고 밝히며, 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이 완화됐고, 집값 하락으로 주택 소유자들의 체감 자산이 줄어 소비 의욕도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ASB는 전 RBNZ 총재 에이드리언 오어가 남긴 인상적인 표현을 인용해 비슷한 입장을 내놨다. ASB는 “실제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가격 압력이 진정되고 있는지 확인할 때까지 섣불리 반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하며, 성급한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웨스트팩도 비슷한 논조를 보였다. 이 은행은 “OCR을 현 수준에서 유지해야 한다는 논거는 여러 요인에 의해 뒷받침된다”고 밝히며, 특히 5월 이후 유가가 배럴당 약 40달러 하락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신중론을 뒷받침하는 요소로는 주택시장 흐름도 꼽힌다. 키위뱅크의 최근 분석에 인용된 수치에 따르면, 뉴질랜드 전국 집값은 6월 한 달 동안 0.2% 하락했으며, 오클랜드는 월간 기준 4.3%라는 비교적 큰 낙폭을 기록했다.
소비자 신뢰도 역시 완전한 회복과는 거리가 있다. ANZ-로이 모건 지표 기준으로 6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91.3까지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중립선 아래에 머물렀고 1월보다 14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반면 기업 신뢰는 수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급등해, 키위뱅크는 이를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보기 드문 수준의 큰 괴리라고 평가했다.
수요일 결정과 상관없이, 세 은행 모두 OCR이 향후 1년 안에는 더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그 이후 경로는 크게 엇갈린다. ASB는 2027년 초 금리 상단이 3.25%가 될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웨스트팩은 2027년 말 4%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대출 상담을 맡는 이들에게는 이런 차이가 중요하다. 고정금리 기간을 선택하려는 고객들은 어떤 전망이 현실화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금리 경로에 맞닥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대출 한도와 재고정 시점이 주택 투자자와 첫 주택 구매자 모두에게 중요한 만큼, 앞으로 나올 지표들, 특히 7월 21일 발표 예정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수요일 결정보다 이 논쟁을 더 분명하게 가를 것으로 보인다.
Source: N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