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전국 주택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QV(Quotable Value) 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2026년 5월 말 기준 최근 3개월간 전국 평균 주택 가치는 직전 분기 대비 불과 0.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뉴질랜드의 평균 주택 가격은 $912,190로, 지난해 동기 대비 0.2% 하락했으며, 시장 정점이었던 2022년 초와 비교하면 14.2% 낮은 수준이다.
QV 대변인 사이먼 피터슨(Simon Petersen)은 "현재 주택 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지역별 편차가 심한 '조각보(patchwork)' 양상을 보이고 있다"라며 "시장 공급은 원활하고 구매 수요도 받쳐주고 있으나, 가격을 끌어올릴 만한 경쟁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상대적 저평가와 견고한 지역 경제를 바탕으로 인버카길, 사우스랜드, 퀸스타운 등 남섬 일부 지역은 강한 상승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크라이스트처치는 이번 침체기 동안 하락했던 가치를 완전히 회복한 최대 주요 도시로 떠올랐다. 크라이스트처치의 평균 주택 가치는 이번 분기 1.6% 상승한 $808,601를 기록하며 2022년 초의 직전 정점을 0.9% 웃돌았다. 이는 여전히 침체를 겪고 있는 오클랜드 및 웰링턴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지역별 주택 시장 동향
·오클랜드 (Auckland)
전체 평균 주택 가치는 $1,198,037로 이번 분기 변동 없이 보합세를 유지했다. 로드니(0.3%), 오클랜드 시티(1.2%) 등은 소폭 상승했으나, 노스쇼어(-1.1%), 마누카우(-1.1%) 등은 하락했다. 첫 주택 구매자와 고가 주택(200만 달러 이상) 수요는 꾸준하지만, 투자자들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세입자 확보 문제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웰링턴 (Wellington)
이번 분기 0.2% 미미하게 상승해 평균 $910,286을 기록했다. 카피티 코스트(0.5%), 포리루아(0.7%) 등은 올랐으나 허트 시티(-2.6%) 등은 하락해 혼조세를 보였다. 공공부문 감원 발표에 따른 고용 불안정과 중동 분쟁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이 구매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와이카토 (Waikato)
해밀턴은 0.4% 상승한 $790,420를 기록하며 지난달 하락세를 반전시켰다. 하우라키(4.6%), 와이카토(2.5%) 등 외곽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반면, 템즈-코로만델은 1.9% 하락했다. 높은 지방세(Council rates)와 OCR(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인해 당분간 제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베이오브플렌티 (Bay of Plenty)
로토루아(1.6%)와 타우랑가(1.5%)가 성장을 주도했다. 타우랑가의 평균 주택 가격은 $1,052,470에 도달했으며 마운트 마운가누이와 파파모아 지역을 중심으로 첫 주택 구매자들의 진입이 활발하다. 반면 오포티키(-4.1%)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노스랜드 (Northland)
황가레이는 변동 없이 $736,104에 머물렀으나, 파라 북부(Far North)는 전년 대비 1.4% 상승한 $715,096를 기록했다.
·호크스베이 및 타라나키 (Hawke's Bay / Taranaki)
네이피어(-1.0%)와 헤이스팅스(-1.7%)는 하락세를 보였다. 타라나키 지역은 전반적으로 조용한 흐름을 보였으나 스트랫퍼드가 2.6% 상승하며 예외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마나와투 (Manawatu)
파머스턴 노스 지역은 이번 분기 1.1% 감소한 $630,955를 기록하며 전반적인 하락세를 이어갔다.
·남섬 상단 (Nelson / Tasman / Marlborough)
넬슨(0.1%)과 말버러(0.8%)는 소폭 상승했으나 태스먼(-0.6%)은 감소했다. 80만 달러 미만 시장은 첫 주택 구매자가 주도하고 있으나 그 외 중고가 주택 수요는 약하다.
·웨스트코스트 (West Coast)
이번 분기 평균 4.4%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불러(7.4%), 웨스트랜드(6.9%) 등이 상승을 주도했다. 매매량이 적어 지수 변동폭은 크지만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이다.
·켄터베리 (Canterbury)
크라이스트처치(1.6%), 와이마카리리(0.3%), 셀윈(0.6%) 모두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택 가격과 순이민자 유입이 시장을 지탱하고 있으나, 향후 타운하우스 공급 물량 증가에 따른 공급 과잉 압박이 예상된다.
·오타고 및 사우스랜드 (Otago / Southland)
센트럴 오타고가 4.4% 급등했으며, 퀸스타운은 1.2% 상승해 평균 가격 $1,941,732로 200만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더니든 또한 1% 상승했다. 사우스랜드 지역 역시 인버카길이 분기 기준 1.7% 상승(평균 $546,484)하는 등 긍정적인 기조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