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들어 5차례나 0.5%p가 오르는 ‘빅스텝’을 밟았던 ‘기준금리(OCR)’가 이번에는 0.75%p가 한꺼번에 오르는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중앙은행은 11월 23일(수) 3.5%인 기준금리를 4.25%로 올렸는데, 이미 인상 직전에 7년 만에 최고치였던 금리는 이번 인상으로 지난 2008년 12월에 5.0%에서 이듬해 1월에 3.5%로 내려갔던 이후 거의 1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또다시 올라갔다.
코비드-19 팬데믹에 대응하고자 사상 최저인 0.25%까지 내렸던 중앙은행은 물가가 연일 폭등하자 작년 10월부터 인상에 나서 이번까지 9차례 연속 올렸으며, 특히 올 4월부터는 연속으로 5차례나 0.5% 빅스텝을 거친 바 있다.
한 경제 전문가는 1999년 기준금리 제도 도입 이후 가장 큰 폭의 인상이라면서 국내 경제가 ‘침체(recession)’에 빠질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이 필요하며 통화정책위원회는,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중앙은행의 목표치 안에 맞추기 위해서는 이전에 제시했던 것보다 더 빨리 더 높게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성명서에서, 핵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너무 높고 고용도 지속 가능한 최대 수준을 넘어섰으며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높아졌다면서, 낮은 소비자 신뢰지수와 집값 하락, 대출 비용 상승에도 불구하고 고용 안정과 소득 및 가계 저축이 증가하면서 가계 지출이 여전히 견조하다고 분석하면서, 금리 인상이 인플레 기조를 막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시중은행의 한 전문가는 다음 금리 발표가 내년 2월이라는 점을 이번 자이언트 스텝 인상 배경으로 풀이하면서, 실제로는 그렇게 가속된 것은 아니지만 상당한 가속으로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번 인상을 앞두고 이코노미스트가 전문가 2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서 15명이 0.75%p 인상을 전망했었다.
또한 전례가 없는 금리 인상이 벌어지자 크리스토퍼 럭슨 국민당 대표가 국회에서, 매주 10억 달러를 추가 지출하는 등 인플레를 해결할 대책도 없는 정부라면서 경기 침체와 실업이 우려된다고 정부를 공격했다.
이에 대해 그랜트 로버트슨 재무장관은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속에서 낮은 실업률과 대출 등에서 뉴질랜드가 다른 나라보다 나은 상황이라면서 방어하는 등 정치권에서도 금리 인상과 향후 경제 전망을 놓고 설전이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