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올해 4월부터 구제역이 빠르게 확산하자 뉴질랜드와 호주가 크게 긴장하면서 국경에서의 방역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뉴질랜드 정부는 7월 25일(월)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온 입국자들은 공항에서 수하물 검사와 함께 신발 등 소독 절차를 이행하도록 방역 조치를 강화했으며, 또한 인도네시아로부터의 육류 제품 반입도 금지시켰다.
현재 인도네시아와 뉴질랜드 간 직항 편은 없는데 저신다 아던 총리는 동남아시아를 방문했던 호주 관광객의 입국을 막는 게 중요하다면서, 호주 정부와도 협력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아던 총리는 국내에서 구제역이 발병한 적은 한 번도 없지만 새로운 위협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것을 확실히 해야 하고 국경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던 총리는 구제역 확산 시 국내 농업 분야에서 최대 10만 개 일자리가 위협에 처한다고 경고하면서, 사람에게 위협은 없겠지만 이는 국가에 엄청난 충격을 줄 것이고 근본적으로 발굽이 갈라진 모든 동물이 위험에 처한다고 덧붙였다.
구제역은 소나 돼지와 염소 및 사슴 등 발굽이 갈라진 이른바 우제류의 입과 발굽 주변에 물집이 생기는 병으로 치사율과 전염성이 상당히 높다.
뉴질랜드 올해 5월 기준으로 지난 8개월간 양 1700만 마리, 소 200만 마리 등을 수출할 정도로 목축업이 주요한 국가 산업으로 구제역 발생은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대미언 오코너 농업부 장관은 구제역 등 질병 대응을 위해 1억 1000만 달러를 배정했다고 전했다.
이번 주 현재 구제역은 인도네시아의 22개 주로 퍼졌으며 약 40만 마리가 구제역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가축이 걸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호주 역시 극도의 긴장 속에 국경 통제를 강화했는데, 호주 역시 구제역이 상륙한다면 규모가 최대 800억 호주달러에 달하는 호주 축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다.
이에 따라 호주도 정부도 국경 관리기관이 인도네시아 발리 등지에서 입국하는 이들은 공항에서 신발을 벗거나 소독 매트 위를 걷도록 명령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나아가 호주 정부는 인도네시아에 100만 개 분량의 구제역 백신을 살 수 있도록 자금을 제공했으며 호주 내 가축 업자들에게는 가축에서 물집이나 침 흘림, 절뚝거리는 증상 등이 관찰되면 비상 동물 질병 감시 핫라인으로 연락하도록 촉구했다.
하지만 축산업계는 이 정도 조치로는 부족하다면서 인도네시아에서 호주로의 항공편을 일시 중단하는 등 입국을 아예 금지하도록 요구했다.
이는 특히 호주인들이 많이 찾는 유명 관광지인 발리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한 데다가 최근에는 수입 동물성 제품에서 구제역 바이러스 파편이 발견됐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