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처치 동부 뉴브라이턴 해변에 있는 해수 온수 풀장인 ‘헤 푸나 타이모아나(He Puna Taimoana, 사진)’에서 이색적인 결혼식이 벌어졌다.
주인공은 소피아(Sophia)와 로비 하트(Robbie Hart) 커플이었는데, 이들은 최근 이곳 풀장에서 아침 7시에 가족과 친구 등 25명의 소규모 하객이 참석한 가운데 개장 이후 처음으로 결혼식을 올려 큰 화제가 됐다.
당시 하객들은 결혼식이 열린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가 웨딩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소피아를 보고 깜짝 놀랐는데, 그러나 이내 상황을 알고는 진심으로 이들의 결혼을 축하했다.
소피아와 로비는 올해 초에 ‘일몰 시간(sunset sessions)’ 입장객으로 이곳을 찾았다가 꿈에 그리던 결혼식 장소를 찾았다고 생각했으며 결국 이번에 그 꿈을 이루게 됐다.
소피아는, 결혼식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하객들에게도 지루할 수 있으며 자신들은 그런 것을 원하지 않고 특별하고 만족스러운 깜짝 결혼식을 항상 원했기 때문에 가까운 친구와 가족을 수영장에 초대했고, 이들에게는 전날에 거기에서 만나자고만 해 자신이 웨딩드레스 입고 등장했을 때 모두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또한 이날 하루가 어떻게 될지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직원들이 부드럽고 편하게 그리고 친절하게 그들을 대해줬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결혼식 주례는 여러 가지가 잘못될 수도 있었지만 모든 것이 제대로 진행됐다면서, 처음에 하객들이 도착했을 때 자신은 인명구조원으로 꾸미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커플이 한겨울에 그것도 이른 아침인 7시에 어떻게 깜짝 결혼식에 하객들을 오게 했는지는 모르지만 모두가 정말 행복했고 멋진 행사였다고 말했다.
온수 풀장 매니저도 이곳에서 첫 번째 결혼식이 열려 매우 흥분됐다면서, 정말 마법과 같은 아침이었으며 직원들은 신부와 신랑, 그리고 하객들을 위해 정말 특별한 것을 만들어내고자 모였고 행복한 날을 맞은 그들과 함께 하는 게 좋았다고 말했다.
나아가 풀장의 ‘일출 시간(sunrise sessions)’ 입장은 정말 인기가 높은 크라이스트처치의 멋진 일부라면서 그들이 이곳에서 결혼식을 하기로 결정해 매우 기뻤다고 전했다.
이 온수 풀장은 크라이스트처치 시청이 지난 2011년 2월에 발생한 지진 이후 나온 뉴브라이턴 재건 계획에 따라 1120만 달러를 들여 건설해 지난 2020년 5월에 개장했으며 1900m2의 부지 위에 수온이 26~39C인 5개의 핫풀과 사우나와 스팀룸, 카페를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