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바다에서 사는 커다란 심해어가 더니든 해변에서 발견됐다.
4월 25일(월) 오후에 더니든의 아라모아나(Aramoana) 해변에서 휴식 중이던 오타고 대학 해양생물학자인 브라이디 앨런(Bridie Allan) 박사의 눈에 해변을 찾은 이들이 뭔가를 조사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곧바로 달려간 앨런 박사 앞에 길고 커다란 고기가 눈에 띄었고 그 즉시 심해 어종인 ‘산갈치’임을 알아보았다.
보트의 노를 닮아 영어로 ‘오어피시(oarfish)’로 불리는 산갈치는 900m나 되는 깊은 바다에 살아 잠수정을 타고 내려가기 전에는 쉽게 보지 못한다.
길이가 3.5m나 된 산갈치는 발견 당시 살아는 있었지만 무척 헐떡거리며 물 위에 떠있었으며 다시 물로 돌아가도록 도와주려 했지만 불가능했다.
앨런 박사는 그동안 죽은 물고기를 많이 보아왔기에 산갈치가 마지막 순간을 보낸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오타고 해안에는 깊은 해저 협곡이 몇 군데 있지만 이 산갈치가 거기에서 왔는지는 추측에 불과할 뿐이라고 말했다.
오타고 박물관 큐레이터는, 또 다른 오타고 해변인 모에라키(Moeraki)에서 최초로 3.81m 산갈치가 발견된 후 표본이 1883년 런던으로 보내져 현재 자연사 박물관에 있다고 말했다.
또한 비록 골격뿐이기는 하지만 3.35m의 또 다른 표본이 1887년 오타고 반도의 포토벨로(Portobello)에서 발견돼 현재 오타고 박물관에서 보존 중이고, 1960년에도 더니든의 앨런(Allan) 비치에서 3.7m짜리가, 그리고 2015년에는 이번과 같은 장소인 아라모아나에서 2.92m짜리가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타고 일대에서 나오는 산갈치들은 약 3m가량이지만 해외에서 발견되는 산갈치는 더 큰데, 2013년 캘리포니아 남부 해안에서 스노클링 중이던 사람이 5m짜리 사체를 발견했고 1963년에 미국 뉴저지에서는 무려 15m가 넘을 것으로 보이는 산갈치가 헤엄치는 게 목격되기도 했다.
오타고 해변은 바다가 갑자기 얕아지기 때문에 산갈치가 쉽게 곤란한 상황에 빠질 수 있고 또 이런 경우 순식간에 새의 사냥 표적이 될 수 있다고 큐레이터는 전했다.
또한 이번에 발견된 산갈치 역시 사진을 보면 피부에서 독특한 은색 부위가 없어져 해변까지 오기 전에 여기저기 부딪쳤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산갈치를 발견한 사람은 누구든지 지역 박물관이나 자연보존부(DOC)에 연락해야 한다면서, 이전에 발견된 산갈치 위장에서는 크릴 새우를 발견했으며 산갈치가 자연 생태계에서 무엇을 먹고 있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큐레이터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