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잡한 도로의 교차로에 시청에서 임시로 설치한 ‘로드 콘(road cones)’을 자기 멋대로 치워 교통사고를 유발한 사람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다.
크라이스트처치 시청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2월 20일(월) 아침 7시 30분경에 번사이드(Burnside)의 그레이엄스(Grahams) 로드와 메모리얼(Memorial) 애비뉴 교차로에서 차량 2대가 관련된 교통사고가 나면서 시작됐다.
이 사고로 최소한 한 명이 다쳤는데, 이 사고가 나기 30분 전인 7시 직후에 누군가가 교차로에 임시로 설치된 로드 콘을 치우는 장면이 목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는 17일(금)부터 신호등이 오작동하면서 시청에서 임시로 교차로를 가로지르는 이동을 제한하고 시속 30km로 운행 속도를 제한하면서 로드 콘을 설치한 바 있다.
그러나 누군가가 그래엄스 로드에서 나오는 차량이 메모리얼 애비뉴를 건너지 못하도록 설치해둔 로드 콘을 옮겨 차량이 좌회전해 다른 길로 가지 않고 교차로를 바로 통과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이 바람에 결국 사고가 났으며 시청의 담당자는 누군가 로드 콘을 움직이는 영상이 있었다면서 경찰에 사건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담당자는 안전상 이유로 해당 교차로에서 임시 교통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누군가가 자기 편의를 위해 로드 콘을 옮겨 다른 이들을 위험에 빠뜨렸다면서 이는 용납되지 않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교통 관리를 방해하고 다른 사람들의 안전을 무시하는 행동을 우려하면서 이런 짓을 저지른 것이 입증되면 최대 14년의 징역형과 함께 상당액의 벌금형도 선고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해당 교차로에는 로드 콘이 다시 세워졌고 추가로 울타리도 설치됐는데 담당자는 이번과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교차로를 지켜볼 것이라면서, 누군가 이처럼 교통 관리를 방해하는 것을 보면 즉각 경찰에 신고해주도록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