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을 실은 트레일러가 차량에서 분리되면서 다른 차량과 충돌하는 바람에 사망자를 발생시킨 차량 소유 회사가 당국에 의해 기소됐다.
사고는 작년 10월 23일(금) 오후 12시 10분경에 노스 캔터베리의 웨카 패스(Weka Pass) 로드를 지나는 국도 7호선에서 발생했는데, 당시 유리 패널이 실린 트레일러를 끌고가던 차량에서 토우-바(tow-bar)가 빠지면서 트레일러가 분리됐다.
이 바람에 운행 중이던 다른 밴 차량이 트레일러와 충돌했으며 운전자인 줄리안 브루인스 예이츠(Julian Bruins Yates, 당시 52세)가 결국 현장에서 사망했다.
사망자는 뱅크스 페닌슐라(Banks Peninsula)의 아카로아(Akaroa) 출신으로 이곳에서 돌고래 체험 관광을 하는 블랙 캣(Black Cat) 크루즈 선박을 오랫동안 몰던 선장이었다.
그는 딸과 아들 등 2명의 자녀를 두었으며 아들과 함께 음악회에서 색소폰을 불기도 하고 또 헥터(Hector) 돌고래 보존에도 열정적으로 앞장서던 바다 사나이로 주변에 널리 알려진 사람이었다.
12월 14일(화) 오전에 크라이스트처치 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는 ‘Ultimate Design and Renovation Limited’와 ‘ABC Aluminium Limited’라는 이름의 2개 회사가 피고석에 섰다.
이 회사들은 크라이스트처치 외곽 홀스웰(Halswell)의 같은 주소에 있으며 동일한 사람들이 운영하는 회사이다.
산업재해 및 안전 담당기관인 워크세이프(WorkSafe)에 의해 법정에 서게 된 이들 회사에게는 ‘작업장의 보건안전관리법(Health and Safety at Work Act)’을 위반한 혐의가 주어졌다.
이날 법정에서 워크세이프는 해당 회사는 A형 프레임이 달린 트레일러를 포함해 자신들의 사업을 수행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안전이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하는 의무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워크세이프 측은 회사 측이 트레일러를 차량에 안전하게 연결할 수 있도록 효과적인 작업 시스템을 만들고 이를 시행하며 또 감독하는 행위 역시 합리적으로 실행이 가능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더해 워크세이프 측은 소속 근로자가 차량과 트레일러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도 하고 또 적절한 정보를 주며 이를 감독해야 하는 책임도 회사에 있음을 함께 강조했다.
회사 측은 법정 출두를 연기했으며 내년 2월 22일에 출두할 예정인데 만약 기소된 혐의가 인정되면 최대 150만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사고가 난 웨카 패스 로드는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북쪽으로 행하는 국도 1호선에서 서쪽으로 갈라져 핸머 스프링스(Hanmer Springs)로 향하는 도로 구간으로 도로 옆으로는 오래된 철도를 통해 관광용 증기 기관차가 운행하기도 한다(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