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10대 청소년이 심야에 슈퍼마켓 주차장에서 같은 또래에 폭행을 당한 끝에 사망했다.
사건은 지난 12월 4일(토) 오전 2시경, 크라이스트처치 도심 시드넘(Sydenham)의 무어하우스(Moorhouse) 애비뉴에 있는 카운트다운(Countdown) 슈퍼마켓 주차장에서 벌어졌다.
당시 레비 하아미(Levi Haami 18)가 심각한 부상을 당한 채 발견돼 구조대가 출동해 병원으로 옮겨져 생명유지장치를 달고 치료받았으나 이튿날인 5일(일)에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결국 사망했다.
사건 직후 16세의 한 청소년이 하아미를 주먹으로 가격해 살인에 이르게 한 혐의로 체포돼 6일(월) 오전에 크라이스트처치 청소년 법정에 출두했는데 그는 법정에서 살인 혐의를 부인했다.
변호사는 보석을 신청하지 않았으며 판사는 그를 청소년 보호시설에 구금하도록 조치하고 오는 2월 4일(금) 크라이스트처치 고등법원에 다시 출두하도록 조치했는데 살인 사건은 일단 고등법원에서 심리가 진행된다.
또한 피의자의 신원은 일단 공개가 미뤄졌으며 담당 판사는 다음 재판에서 이에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장 조사를 비롯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 관계자는, 현재 이번 사건과 관련돼 더 이상 찾고 있는 사람은 없다면서 이는 비극적 사건이며 현재 유족을 지원하며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가족들이 어려운 시간을 잘 이겨내기를 바라며 현장을 목격했던 여러 사람들로부터 정보를 받았으며 이에 대해 감사를 전한다면서, 더 많은 이들이 경찰과 접촉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뉴질랜드 전국에서 코로나19 경보 체제가 신호등 시스템으로 바뀐 첫날 밤에 발생했는데, 체제가 바뀌면서 바와 레스토랑 등은 백신 패스가 있으면 입장 인원에 제한이 없다.
한편 이번 사건은 지난 8월에 펜달턴(Fendalton) 메드베리(Medbury) 테라스의 한 집에서 열린 파티에서 16세의 자이온 푸루카무(Zion Purukamu)가 칼에 찔려 사망한 사건에 이어 11월에는 15세의 코너 화이트헤드(Connor Whitehead)가 캐에스브룩(Casebrook)의 히피(Heaphy) 플레이스에서 총에 맞아 숨진 뒤 최근 들어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발생한 세번 째 청소년 살인사건이다.
또한 이번 사건까지 금년 들어 국내에서는 최소한 63명이 살인이나 또는 살인으로 의심되는 각종 사건들로 인해 사망했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발생한 희생자 수 63명과 같다.
작년의 살인 사건 사망자는 모두 68명이었는데 뉴질랜드에서는 매년 평균 71명이 살인 사건으로 숨지며 이는 인구 10만명당 1.3명 꼴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중앙치인 10만명당 0.95명보다도 상당히 높은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