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국회는 11.25.(목) 의회 역사상 최초로, 본회의 개회에 앞서 낭독하는 의회 기도문(Parliamentary Prayer)을 한국어로 낭독하는 시간을 가졌다.
금번 한국어 낭독은 국회의장의 소개 후, 뉴질랜드-북아시아 의원 친선협회 공동회장인 국민당 소속 한국계 5선 의원인 멜리사 리(Melissa Lee) 의원이 낭독하였다.
당초 한글날(10.9)주간에 진행하는 것으로 추진되었으나, 주재국 내 코로나19 확산세로 개회 일정 등이 지연됨에 따라 순연되었다.
뉴질랜드는 그간 자국내 40만명 이상의 태도국 국민 및 다수 이민족 사회에 대한 문화 존중 및 통합의 일환으로 ‘언어 주간(language weeks)’을 지정해 오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해당 주간 언어(통가, 투발루,니우에 등)로 국회 기도문을 낭독한 사례들이 있었으나, 동 언어 주간에 해당하지 않는 외국어를 국회에서 낭독한 것은 최초 사례이다.
언어주간에 들어가 있는 언어는 마오리어, 사모아어, 통가어, 투발루어, 피지어, 니우에어, 토켈라우어, 중국어, 힌디어 등이다.
금번 한국어 낭독은 주뉴질랜드대한민국대사관과 멜리사 리 의원이 공동으로 준비하고, 트레버 말라드(Trevor Mallard) 국회의장과 협의 하에 성사되었으며, 뉴질랜드 국회 웹사이트(www.parliament.nz) 실시간 스트리밍되었고 추후 뉴질랜드 국회 Facebook 페이지 등을 통해 송출할 예정이다.
멜리사 리 의원은 "제모국어인 한국어로 국회 기도문을 읽는다는 것은 한국-뉴질랜드 커뮤니티 유산의 아주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고, 이것은 곧 뉴질랜드를 만드는 다양한 문화에 대한 수용의 표시가 될 것입니다. 다가오는 2022년과 설 연휴를 맞이하여,모국어와 모국의 문화를 지키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하시는 뉴질랜드에 계신 모든 분들 및 전 세계에 계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고 말했다.
이상진 주뉴질랜드대한민국대사는 동 낭독 계기, 멜리사 리 의원에게 “뉴질랜드 국회에서 최초로 한국어 기도문을 낭독하게 되어, 뉴질랜드내 모범적으로 자리잡은 한인사회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면서, 우리 동포사회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라고 하고, “최근 뉴질랜드 현지인의 한국문화와 한국어에 대한 높은 관심을 부응하고자, 한국어 보급 확대와 한국문화 알리기 노력을 배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음은 뉴질랜드 국회 기도문(영문 및 비공식 국문 번역본)이다.
Almighty God,
we give thanks for the blessings which have been
bestowed on us.
Laying aside all personal interests,
we acknowledge the Queen
and pray for guidance in our deliberations,
that we may conduct the affairs of this House
with wisdom, justice, mercy,
and humility for the welfare and peace of New Zealand.
Amen.
전지전능하신 하나님,
저희들에게 내려주신 축복을 감사드리옵니다.
저희들의 모든 사적이익을 뒤로하고,
여왕님을 인지하면서
저희 의원들이 국회의 일을 함에 있어
뉴질랜드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현명하고, 정의롭고,
자비로우며 겸손하게 행할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