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뢰(lightning strike)로 인해 통신 서비스가 중단되는 상황이 벌어져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남섬 서해안 웨스트랜드(Westland) 일부에서는 9월 12일(일) 밤 낙뢰로 광통신망이 파손돼 약 3500개에 달하는 유선전화와 이동통신이 두절되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인터넷도 함께 먹통이 되면서 특히 화재나 긴급한 의료 지원 등 비상상황이 발생할 때 신고조차 못 할까봐 주민들이 크게 불안해 하고 있다.
더욱이 이번 사태는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사유지에서 ‘코러스(Chorus)’의 광통신이 절단되면서 호키티카(Hokitika)를 비롯한 웨스트랜드에서 16시간 동안 모든 통신이 끊어진 데 이어 9개월 만에 다시 발생한 통신 불통 사건이다.
당시에도 이 지역 소방 관계자는 통신망 두절로 위험한 상황이었다면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었다.
이번 사태로 프란츠 조셉(Franz Josef)과 폭스 글레셔(Fox Glacier) 등 2개 빙하마을을 비롯해 그레이마우스(Greymouth)와 호키티카, 하라하리(Harihari)와 로스(Ross) 등 이 지역 대부분의 도시와 마을들이 영향을 받고 있다.
통신회사 관계자는 기술자들이 현장에서 작업을 하고 있지만 목장 등 사유지가 물에 잠기는 등 이 지역의 악천후로 인해 복구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서비스 복구를 위해 임시 광통신망 설치도 고려 중이지만 언제 될 지 알수 없다면서, 내년에 폭스 빙하마을과 레이크 하웨아(Lake Hawea) 사이의 240km를 연결하는 광통신망 설치가 완료되면 웨스트랜드 지역에 더 좋은 서비스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지역 국회의원인 모린 퓨(Maureen Pugh) 의원은, 통신 두절은 농촌 지역에서는 특히 큰 문제라면서 통신회사에서 광통신망 두절 시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퓨 의원은 이번이 9개월 만에 두 번째 불통이라면서 지난주 호키타카에서 2건의 대형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런 상황에서 몇 분이라도 지연된다면 누군가의 생명이나 재산을 구하지 못 한다고 지적하고 통신 단절은 우리를 대단히 취약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통신회사인 스파크 관게자는 절단으로 자사 고객들이 서비스를 받지 못 했다면서 통상 이동통신 회사들의 중계 타워들은 어느 정도 서비스가 겹치는 지역을 가져 비상시 통신은 유지되는데, 그러나 어떤 통신회사와도 연결이 안 되는 경우는 통신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절단된 케이블은 이 지역에 있는 스파크의 7개 중계 타워와 11개의 RCG 셸 타워와 연결되어 있으며 현재 코러스의 기술자들이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스파크 관계자는 말했다.
한편 보다폰도 그레이마우스와 프란츠 조셉 사이에서 통신이 잘 안 되는 등 일부 지역에서 사고 영향을 받고 있다고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