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스포츠 명예의 전당(NZ Sports Hall of Fame)’이 주된 후원이 끊기면서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역사가 깊은 건물인 더니든 기차역 안에 지난 1999년부터 자리잡았던 이곳에는 올림픽 금메달을 비롯해 뉴질랜드의 스포츠와 관련된 많은 기념물들이 보관 전시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애런 호킨스(Aaron Hawkins) 더니든 시장은, 시의원들이 2021-22년에 박물관 운영을 위해 10만달러의 추가 지원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호킨스 시장은 박물관 지원이 다른 프로젝트의 예산 삭감을 정당화시키지 못하고 있으며 지원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면서 이유를 설명했는데, 시청은 지금까지 박물관 미래가 결정될 때까지 임대료를 보조해왔다.
이에 따라 다른 후원자가 나서거나 또는 다른 도시에서 박물관 유치를 희망하지 않으면 금년 말에는 문을 닫아야 할 상황에 처했다.
이런 경우 현재 기념물들은 임시로 다른 곳으로 옮겨 보관하게 되는데 기념물의 절반가량은 기증품이고 나머지들은 소유자 가족들이 임대해준 것들로 만약 가족들이 이전에 동의하지 않으면 돌려줘야 한다.
지원 중단이 결정되자 박물관 관계자는 더니든 시의회가 국가 박물관이 시를 떠나도록 지켜보고만 있다는 사실이 몹시 실망스럽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박물관 현대화 계획이 무산된 가운데 더니든에서 다른 운영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자금은 올해 말 바닥이 날 것이며 다른 도시에서 합리적인 제안이 오면 더니든을 떠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박물관의 입장객은 지난 2016-17년에 연간 1만254명이었지만 2018-19년에는 8741명으로 상당히 감소했다.
한편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7500만달러 예산이 소요되는 ‘국립 스포츠 박물관(national sports museum)’ 건립 계획이 논의 중이다.
건설을 추진 중인 ‘국립 스포츠 박물관 재단’ 측은 지난 5월에 시의원들에게 7000m2에 달하는 부지에 대해 설명했는데, 재단 관계자는 향후 더니든 박물관의 기념물 전시도 이미 검토했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새 박물관 역시 아직 부지나 지금 마련 방안도 결정되지 않는 등 실제로 건립이 이뤄지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은데, 이런 상황에서 재단 측은 크라이스트처치 아트 센터에 더니든의 기념품들을 보관할 공간을 찾는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