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섬 최남단 스튜어트(Stewart)섬에 사는 탐지견(detector dog) 한 마리가 다리가 부러진 뒤 특별히 마련된 페리를 이용해 육지로 이송됐다.
‘가젯(Gadget)’이라는 이름의 9살짜리 ‘잭 러셀 폭스 테리어(jack russell fox terrier)’ 암컷 잡종견인 이 개는 그동안 블러프(Bluff)와 스튜어트섬을 오가는 페리에서 쥐와 같은 설치류가 잠입했는지 여부를 탐지하는 역할을 해왔다.
가젯은 이외에도 피오르드랜드와 채텀(Chatham)섬은 물론 뉴질랜드 영토인 아남극 제도들과 말버러(Marlborough) 사운드 등지에도 출동해 자연보존부(DOC) 직원들과 함께 일했었다.
그런데 지난 주말 저녁에 주인인 샌디 킹(Sandy King)과 함께 산책 겸 쥐사냥을 나갔다가 2m 높이의 바위에서 미끄러져 추락하면서 비명을 질렀다.
섬에 사는 전직 수의사의 진찰 결과 다리가 부러진 것으로 보였지만 문제는 레벨 3 록다운으로 섬과 육지와의 왕래가 비행기는 물론 페리까지도 모두 끊긴 상황이라는 점.
결국 소식을 접한 페리 회사인 ‘Stewart Island Experience’에서 특별 페리를 운항해 9월 5일(일) 아침 8시에 가젯과 주인, 그리고 가젯의 후계견인 모슨(Mawson)까지 인버카길(Invercargill)의 동물병원으로 함께 옮겼다.
병원에서 가젯은 부러진 한쪽 앞다리에 관절을 안정시키기 위해 작은 철심을 박는 등 수술을 받은 후 이틀 뒤에 셋은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주인은 가젯이 앞으로 몇 달 회복시간을 갖는 동안 학교 방문과 홍보 등 신체적으로 덜 힘든 임무를 수행할 거라면서, 궁극적으로는 탐지견으로서의 자기 임무에 복귀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