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이 물가 오름세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지난 6월까지의 연간 소비자 물가가 10년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주 나온 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분기까지의 연간 ‘소비자 물가지수(consumers price index, CPI)’ 상승률이 3.3%에 달했는데, 이는 지난 2011년 6월의 5.3% 상승률 이후 10년 만에 기록된 최대 상승률이다.
2011년 6월 당시의 물가 상승에는 그 전해인 2010년 10월부터 발효됐던 GST의 2.5% 인상이 배경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 이전에 물가 상승률이 높았던 때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 진행 중이던 2008년 9월 분기에 기록됐던 5.1% 상승률이었다.
금년 6월까지의 연간 물가 상승에서는 소비자 물가지수를 측정하는 11개 주요 부문 중에서 10개 부문이 모두 오름세를 보이는 등 광범위한 분야의 오름세가 영향을 미쳤다.
그 중에서도 특히 새 주택을 건축하는 데 드는 비용이 한 해 동안 7.4%, 그리고 6월 분기에만 4.6%나 오르면서 전체 물가 상승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통계 담당자는 분석했다.
담당자는 새 주택 건설에서 이처럼 비용이 올라간 데는 공급이 수요를 미처 못 따라가면서 여러 건설회사가 거의 동시에 자재를 구입해 자재비가 오르고 덩달아 인건비와 관리비도 오른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금년 5월말까지 주택 관련 통계를 보면 연간 신규주택 건축허가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8%나 증가했다.
한편 올해 6월까지 연간 2.9%, 그리고 6월 분기에 0.9%가 오른 주택 임대료도 전체적인 물가 인상에 영향을 크게 준 요인 중 하나로 나타났다.
주택 임대료는 6월 분기에 오클랜드에서 0.5%, 그리고 웰링턴에서는 이보다 높은 1.3%가 올랐고 크라이스트처치 역시 0.6%가 상승했다.
또한 휘발유 가격은 옥탄가 91 기준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금년 6월에는 16% 상승했는데, 금년 3월 분기에 리터당 2.00달러였던 휘발유 가중 평균가격은 6월에 2.13달러로 올랐다.
휘발유를 비롯한 연료 가격은 작년에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연초 4개월간 가격이 크게 내려간 바 있으며 현재는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온 상태이다.
연료 가격 뿐만 아니라 중고차 가격과 국제선 항공요금 등의 인상으로 전체적인 교통비 부문의 물가 역시 연간 9.4%나 크게 오른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