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처치 남쪽 해안에 좁고 길게 형성된 사구인 ‘카이토레테 스핏(Kaitōrete)’에 로켓 발사장 및 연구기지가 들어선다.
6월 1일(화) 중앙정부와 카이토레테사(Kaitōrete Limited) 사이에 ‘프로젝트 타화키(Project Tāwhaki)’라는 이름의 새로운 상업 벤처 기업에 대한 파트너십 계약이 체결됐다.
이번 계약으로 이곳의 1000헥타르에 달하는 넓은 부지에 로켓 발사대와 함께 항공우주 연구시설도 들어서는데, 이를 통해 지역 경제에는 10년간 3억달러의 경제적 효과 발생이 기대된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또한 이 지역의 생태계 보전을 위해 향후 2년여에 걸쳐 울타리를 치는 한편 5000여 그루의 토종 식물을 심는 작업도 병행된다.
카이토레테 스핏은 모래로 된 반도가 25km가량 길게 뻗어나면서 그 안쪽에는 넓이가 200km2에 가까운 엘스미어(Ellesmere) 호수가 형성됐는데, 현재 이곳은 일부는 목초지로 활용되고 나머지는 자연보존지역으로 묶여 있다.
지난 1960년대에는 실제로 이곳에서 미국의 아위성 궤도(suborbital) 로켓이 발사된 적이 있으며 캔터베리대학에서도 실험용 로켓을 발사하기도 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부지를 구입하기 위해 체결됐으며 중앙정부가 1600만달러를 들였는데, 중앙정부와 카이토레테사에 참여한 ‘테 타우무투(Te Taumutu)’와 ‘와이레와(Wairewa) 루앙가(Rūnanga, 마오리 부족회의)’가 각각 50%씩의 토지 지분을 나눠갖는다.
메간 우즈(Megan Woods) 과학혁신부 장관은, 세계적으로 우주에 발사체를 쏴올리고 발사 실험도 할 수 있는 지역이 희귀하다면서, 캔터베리 해안에 길게 형성된 이곳은 이런 일에 이상적인 곳이라고 설명했다.
메간 장관은 정부가 카이토레테사와 협력해 지역을 공동으로 보존하면서도 문화 및 경제적 이익도 달성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당초 로켓 발사기업인 ‘로켓 랩(RocketLab)’이 대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에서 가까우면서도 인근에 비행기 운항이나 선박 운항이 거의 없는 이곳을 지난 2015 년에 로켓 발사장으로 고려했었다.
그러나 연간 더 많은 로켓을 발사할 수 있도록 자원동의서를 발급한 북섬 혹스베이의 마히아 반도(Mahia Peninsula)를 발사장으로 선택해 그동안 여러차례 로켓을 우주로 보낸 바 있다.
이번에 선정된 카이토레테 스핏에서는 연간 12회까지 위성을 발사할 수 있다.
이곳은 높은 생태적 가치로 국제적으로도 인정받는 곳인데 건조하며 늘 바람이 부는 이곳에는 희귀하거나 독특하고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 및 자연 생태계가 그대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