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정부가 남극에 있는 ‘스콧 기지(Scott Base)’를 재개발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크라이스트처치 시청을 비롯하 지역 사업체들이 이를 반기고 있다.
정부는 금년 예산안 발표에서 3억4400만달러를 들여 현재 기지를 대체할 새로운 건물과 시설들을 만든다는 ‘Scott Base Redevelopment project’를 발표했다.
1980년대 건립됐던 12개 건물로 구성된 현재의 기지는 같은 장소에 들어서게 될 3개 동으로 이뤄진 서로 연결된 건물들로 대체되며 새 기지는 최대 1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3동의 건물은 각각 숙소와 식당 및 복지용 건물과 함께 과학연구 및 괸리용 건물, 그리고 창고 건물 등으로 구성된다.
이미 2019년 예산에 1890만달러가 설계 예산에 반영됐으며 캔터베리에 기반을 둔 ‘리스 컨스트럭션(Leighs Construction)’이 주 건설사로 선정된 가운데 남극협회(Antarctica NZ)는 본격적인 기지 재개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작업은 국내에서 완성된 기지 모듈을 남극으로 수송해 로스(Ross)섬에 있는 기존 기지 자리에 세우게 된다.
이로 인해 크라이스트처치를 포함한 캔터베리 지역에는 6년 동안 700여개 이상 새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상당한 경제적 이득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7년 남극과 관련된 분야를 통해 캔터베리 지역 경제에는 2억6000만달러와 3500여개에 달하는 일자리에 영향을 줬으며 국가 전체적으로도 경제적 이익이 4억80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라이스트처치는 전 세계에 있는 5개의 남극관문(Antarctic Gateway) 도시들 중 하나로 미국의 ‘남극 프로그램(US Antarctic Program)’을 비롯해 한국과 이탈리아, 프랑스와 독일 및 중국과 러시아 등이 남극기지를 지원하는 배후 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리안 댈지엘(Lianne Dalziel) 크라이스트처치 시장은, 특히 기후 변화와 관련해 남극 대륙에서 수행하는 연구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이번에 올바른 결정이 내려진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1900년대 초 새클턴(Shackleton)과 스콧(Scott) 탐험대 등이 모두 리틀턴(Lyttelton)을 출발해 남극으로 향했을 만큼 크라이스트처치는 남극 관문도시로서 자랑스러운 유산을 가지고 있다고 댈지엘 시장은 덧붙였다.
스콧 기지는 지난 1957년에 영국이 주도한 ‘Commonwealth Trans-Antarctic Expedition(CTAE)’을 지원하고자 건립됐으며 1958년부터 뉴질랜드가 영구적인 연구를 위해 기지를 운영하기 시작했고 1976년과 2005년 등 몇 차례에 걸쳐 개선 작업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