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년 만에 뉴질랜드에서 초대형 ‘개기월식(lunar eclipse)’을 볼 수 있게 됐다.
이번 개기월식은 뉴질랜드에서는 5월 26일(수) 밤 11시 11분부터 시작돼 11시 25분까지 14분 동안 이어진다.
특히 이번 개기월식은 달이 지구에 가장 가까이 있는 상태에서 발생해 평소보다 더 크고 녹이 슨 것처럼 붉게(rusty red) 보이는 이른바 ‘슈퍼 블러드 문(super blood moon)’이 된다.
이처럼 달이 붉게 보이는 이유는 지구가 햇빛을 차단하면서 심하게 필터링이 이뤄진 빛만 달 표면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이와 같은 슈퍼 블러드 문이 나타는 것은 지난 1982년 12월 이후 39년 만에 처음이다.
슈퍼 블러드 문은 보름달과 함께 달이 지구에 가장 가까아 다가오는 상태에서 또한 지구의 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는 개기월식이 일어나야 하는 등 모두 3가지 조건이 동시에 맞아야 발생한다.
지난 1982년에 월식이 일어났을 때는 지구와 달의 거리가 35만6000km였는데 이번 개기월식에서는 그 거리가 35만1000km로 크게 줄어든다.
한편 MIWA가 25일(화) 내놓은 예측에 따르면, 이번 개기월식은 사우스랜드와 오타고, 캔터베리와 웨스트 코스트, 그리고 타스만과 넬슨 등 남섬 거의 전역과 함께 웰링턴과 마나와투와 타라나키, 와이카토와 오클랜드 등 전국의 많은 지역에서 관측이 가능하다.
다만 피오르드랜드와 노스랜드, 베이 오브 플렌티에서는 점점이 흩어진 구름들이 예보되면서 구름들 사이로만 관측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혹스베이와 기스번 지역에서는 짙은 구름으로 아쉽게도 달을 볼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슈퍼 블러드 문이 발생하면서 밀물과 썰물의 차이도 평소보다 커지는 이른바 ‘킹 타이즈(king tides)’ 현상이 오는 5월 30일(일)까지 전국 각 해안에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