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한 달 동안 전국에서 흐린 날이 많았던 가운데 특히 크라이스트처치가 수십년 만에 가장 적은 월간 일조량을 보였다.
7월 초에 나온 기상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크라이스트처치의 한 달 일조량은 모두 75.4시간에 불과했는데, 이는 이 지역의 6월 평균 일조량인 117.1시간에 크게 못미친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20년도 더 전인 지난 1996년 7월에 이번과 비슷한 78.4시간의 월간 일조량을 기록한 바 있다.
북섬 웰링턴 역시 지난 6월에 69.2시간의 저조한 일조량을 보였으며, 3째주에는 7일 동안에 햇빛이 비친 시간이 단 6분에 불과해 시민들이 극히 우울한 한 주를 보내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북섬 중부의 킹 컨츄리(King contury)에 있는 작은 마을인 타우마루누이(Taumarunui)가 지난 2002년 6월에 달랑 27시간이라는 기록적인 낮은 일조량을 기록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월 1일(수) 밤9시경 뱅크스 페닌슐라 동쪽 연안에서는 높이가 11.82m나 되는 높은 파도가 관측됐다.
3층 반 높이의 건물에 해당되는 높은 파도는 국립수대기연구소(NIWA)가 해상에 띄워 놓은 부이에 의해 관측됐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높은 파도는 보통 먼 바다에서만 일어난다면서 육지에서 가까운 연안에서 발생한 것은 한 해 두어 차례 일어나는 아주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전했다.
이번 파도는 당시 해상에 불어닥쳤던 강한 바람에 의해 발생했는데, 한편 이튿날 웰링턴 인근에서도 높은 파도가 발생했지만 대부분은 높이가 5m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