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처치의 한 동물원이 문을 닫았지만 한 가족이 끝까지 남아 동물들과 록다운 기간을 함께 했다.
‘윌로우뱅크(Willowbank) 와일드라이프 리저브’의 커스티 윌리스(Kirsty Willis) 매니저는, 지난 3월말에 록다운이 눈앞에 다가오자 15살과 11살 그리고 6살 등 모두 3명의 자녀와 함께 동물원에서 격리된 채 지내기로 결심했다.
이후 지금까지 한 달 이상을 동물들과 함께 지내오던 이들 가족은, 다음주에 경보가 내려가면 자신들도 격리가 풀리지만 동물원을 찾아올 손님들을 맞이할 생각에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동물들 중에서 너무 많은 풀을 뜯어먹었던 포니(pony) 한 마리때문에 수의사가 한번 다녀간 것을 제외하고는 동물들 모두 건강하게 격리 기간을 보냈다.
그러나 평소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면서 교감을 나눠왔던 동물들은, 갑자기 인적이 끊기고 주변 소음까지도 조용히 사라져 이상하게 여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동물원은 크라이스트처치 공항 가까이에 위치해 평소 이에 따른 소음도 작지 않았었는데, 항공기 운항마저도 크게 줄어들면서 주변이 더욱 조용해진 상황이다.
그동안 동물들을 돌보고자 매일 일부 직원들이 출근해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었는데, 현재 가족들은 다음주면 더 많이 찾아올 손님들과 동물들이 반갑게 마주할 것을 기대하면서 개장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