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정부가 코로나19(COVID-19) 경보체제가 최고단계인 4단계로 격상되면서 취한 국가비상사태와 함께 내려진 이동금지령 첫날(26일, 목) 대부분 시민들은 차분하게 자택에 머무르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뉴질랜드 정부는 "오늘 자정부터 반드시 필요한 시설 외에 학교, 공공시설, 대부분의 사업체가 문을 닫고 전 국민이 자택에 머무는 자가 격리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대부분 거리의 차량과 시민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오클랜드 시티의 중심부 퀸 스트리트 역시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지면서 적막감이 돌고 있는 상황이다. 오클랜드 시티의 버스는 운행 되고 있지만 필요한 시설 관련된 사람들만 이용이 가능한 관계로 거의 승객이 없는 빈 차로 움직이는 상황이다.
뉴질랜드 한인 경찰 변상호 경관은 “한집에 사는 식구 외 다른 사람과 접촉해서는 안된다”며 ”만약 접촉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2미터 거리를 유지해야한다. 만약 정부의 지침을 어긴다면 경찰에 체포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운동을 위한 산책은 가능하다. 사람들과의 안전간격 2미터를 유지하며 개인적으로 실시해야 하며 반드시 청결을 위해 손 씻기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뉴질랜드 경찰은 교민들을 포함한 모든 뉴질랜드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24시간 노력하고 있다. 위급한 상황이 있다면 긴급 상황에는 111, 비 긴급상황에는 105 번호로 신고를 당부하며 이 어려운 시기에 자신과 가족을 서로 지켜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현재 자가 격리중인 한인 회사원 양 모씨(35세)는 “이러한 경우를 처음 당하는 일이라 사실 정신이 없다”며 “오늘은 첫날이라 집에서 집안 일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 어떻게 4주를 보내야 할지, 또 경제적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정말 막막하다”는 심정을 밝혔다.
한편 뉴질랜드 정부는 전 국민에게 자가 격리령을 내렸다. 슈퍼마켓, 약국, 병원, 은행은 계속 운영된다. 식료품을 구입하거나 산책을 위해 자택 인근을 돌아다니는 것은 허용되지만 모든 사람은 2미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야 한다.
김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