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적으로 가뭄이 극심한 가운데 크라이스트처치에서도 수돗물 사용 제한 조치가 내려졌다.
크라이스트처치 시청은 2월 17일(월)부터 '1단계 수돗물 절약(level 1 water restrictions)' 조치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각 가정에서는 주소지에 따라 짝수 번지 주택(odd-numbered address)은 짝수 날짜에만, 그리고 홀수(even) 번지는 홀수 날짜에만 정원에 물주기 등 집 외부에서 수돗물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물주기가 가능한 날이라도 매일 오후 3시부터 저녁 9시 사이에는 사용이 금지됐는데 이는 해당 시간대에 특히 물 사용량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시청 관계자는 최근 들어 더운 날씨가 몇 주간 이어지면서 물 사용량이 급증해 소방용수를 미리 확보하고 지역별로 고르게 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수압을 유지하고자 조치를 내리게 됐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현재 대수층의 지하수가 부족한 것은 아니라면서, 농장이나 생수공장은 별도 공급 체계를 갖추고 있어 공공 수돗물 공급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번 수돗물 사용 제한 조치는 펌프와 수도관 등 지역의 물 공급망 시설과 관련된 것이라면서, 계속 날씨와 사용량을 점검하면서 상황에 대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2단계 조치가 내려지면 호스를 이용한 직접 물주기를 제외한 스프링 클러나 정원 관개 시스템 사용이 불가능하며 또한 3단계에서는 호스 이용도 격일제로만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