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0일(금) 하우라키(Hauraki)만에서 불이 붙은 보트에서 뛰어내려 인근에 있던 보트로 올라타면서 목숨을 건졌던 남성들은 도둑들인 것으로 보인다.
당일 저녁 6시경 리틀 배리어(Little Barrier) 섬 인근 해상에서 그레이트 배리어 섬으로 낚시를 가던 한 보트가 인근에서 해상 무전기를 통해 전해진 구조 신호를 접수했다.
곧바로 선수를 돌렸던 보트 앞에서는 연기가 새어나오면서 표류하는 보트 한 척이 발견됐고 이어 불길까지 치솟는 가운데 3명의 남성들이 바다로 뛰어들었다.
구명조끼를 착용했던 이들은 다가온 보트에 올라탔고 신고를 받고 오클랜드에서 날아온 구조 헬리콥터에서는 이들이 무사한 것을 확인한 후 현장을 떠났다.
이후 보트는 결국 침몰했는데 한편 이 소식은 구조 헬기에서 찍힌 사진과 함께 당일 저녁에 TV를 비롯한 각 언론들에도 크게 보도됐다.
그런데 13일(월) 후속 보도에 따르면, 불에 탄 보트는 지난 1월 8일(수) 팡가파라오아(Whangaparāoa) 반도의 웨이티 보팅(Weiti Boating) 클럽에서 도난당했던 보트였다.
당시 구조에 나섰던 보트 주인은, 이들 중 2명은 젊은 성인 남자들이었고 한 명은 13세 정도였다면서, 성인 증 한 명은 탈출 당시 주머니에 무거운 스패너 세트를 넣고 있어 이상했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보트 연료가 휘발유였는지 경유였는지도 아무도 몰랐고 보험 가입 여부 등에 대한 질문에 서로 다르게 대답하는 등 수상한 점들이 많았다.
또한 당시 불 탄 보트의 이름 중 몇몇 글자가 지워진 듯 보였었는데, 당시 보트에 올라온 일당에게 수건과 맥주까지 건넸던 보트 주인은 나중에서야 이 사실을 알고 후회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일당들은 그레이트 배리어 섬에 도착해 보트에서 내리기 전에는 자신들을 구해준 이들과 행복한 표정으로 사진까지 찍는 멍청한 짓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연히 이들 사진들은 경찰에 제출됐는데, 경찰 관계자는 언론에 해당 보트의 도난 신고 사실을 확인해주었지만 현재 수사 중이라면서 더 이상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