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 중인 부인과 한 방에 동거 중인 남성의 침실에 LPG 가스를 퍼지게 했던 남편이 법정에 섰다.
피터(Peter, 59)와 엘리자베스(Elizabeth)로 알려진 부부는 타라타키의 뉴플리머스(New Plymouth) 인근에 위치한 벨 블럭(Bell Block)에서 살고 있었다.
이들 부부가 사는 건물은 2층으로 상가가 앞에 있고 위 아래 층에 각각 따로 거실이 있으며 가족 트러스트 명의로 되어있었다.
그런데 피터가 지난 2018년에 건물을 매매하고자 그 전에 청소를 하면서 케이스(Keith)라는 한 남자 직원을 고용하고, 또한 그가 아래 층에서 거주할 수 있도록 해주면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법정 보고서에 따르면 부부는 금년 초부터 별거하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엘리자베스는 1층의 케이스와 같은 방으로 옮겨가 생활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피터가 벽에 구멍을 뚫어 방안을 볼 수 있게 하는 등 이후 세 사람 간에는 많은 갈등이 일어나면서 경찰도 여러 차례 현장에 출동했다.
또한 케이스는 지난 9월에 피터에 대한 고의적 공격 혐의로 12개월의 보호관찰 명령을 받기도 했다.
그러던 중 지난 6월 어느날 새벽 3시 30분경, 세면장에 가려고 잠에서 깼던 엘리자베스가 가스가 새는 소리와 함께 방 안에 LPG 가스가 자욱한 것을 발견했고 곧바로 잠들어 있던 케이스를 깨웠다.
당시 이들은 벽을 통해 가스 호스가 연결됐고 그 밖에는 9kg짜리 가스통과 함께 피터가 있었다는 사실도 확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법정에 서게 된 피터는 처음엔 '2개의 살인 미수 혐의(two counts of attempted murder)'를 받았지만 현재는 '2개의 독극물 시도 혐의(two charges of attempted poisoning)'로 기준이 낮춰진 상태이다.
사건 당일 경찰에 붙잡혀 갔던 피터는 자신의 형제에게, 당시 자기는 두 사람을 아프게 만들고 궁극적으로는 케이스를 내쫒고자 한 것이 목적이었다고 말했었다.
당시 피터가 가스통을 준비하던 모습 등은 보안 카메라에 모두 찍혔는데, 그는 결국 11월 1일(금) 웰링턴에서 영상으로 연결된 재판을 통해 뉴플리머스 고등법원에 출정했다.
이날 재판에서 담당 판사는 피터에게, 오는 12월 16일에 뉴플리머스로 돌아가 고등법원에서 선고 재판을 받으라고 명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