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추격을 받던 차량에 부딪혔던 차량의 60대 운전자가 사고 직후 병원에서 끝내 사망했다.
사고는 10월 22일(화) 새벽 4시경에 크라이스트처치 펜달턴(Fendalton)의 글렌도비(Glandovey)와 이드리스(Idris) 로드가 만나는 삼거리에서 발생했다.
당시 도요타 칼디나(Toyota Caldina) 승용차는 파파누이(Papanui) 로드에서 경찰의 정지 명령을 무시하고 과속으로 달아나 경찰이 4분여 동안 추격하던 중이었다.
이 사고로 피해 차량인 현대 그런져에 타고 있던 케네스 맥컬(Kenneth McCaul, 64)이 큰 부상을 당하고 크라이스트처치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도착 직후 사망했다.
그는 크라이스트처치 북쪽 위성도시인 카이아포이(Kaiapoi)에 살고 있으며 크라이스트처치 병원의 채혈실(phlebotomy department)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일에는 아침 7시부터 근무가 예정돼 주차할 자리를 확보하고자 새벽 3시 30분에 일찌감치 집을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사고 직후 나온 최초 언론 보도에서는 두 차량의 탑승자 8명 중 3명이 위중하고(critically) 2명은 심각한(seriously) 부상, 그리고 나머지 3명이 중간(moderately) 정도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된 바 있다.
그러나 나중에 도주 차량에 탔던 5명 중 한 명이 위중하고 나머지 4명은 심각하거나 중간 정도 부상을 입었다고 정정 발표됐다.
당시 도주 차량은 17세 청소년이 운전했으며 도난차는 아니었는데 해당 청소년은 금일 중 퇴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사고로 오랜 사회적 이슈인 경찰의 추격 문제와 함께 크라이스트처치 병원의 주차 문제도 다시 한번 부각됐다.
현재 병원과 인근에 밀집한 의료기관들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특히 2011년 지진 발생 후 주차 공간 부족으로 평소에도 이와 같은 상황에 처하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
사고 당일 캔터베리 경찰청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일선 경찰관들은 도주차량 추격 여부에 대한 어려운 결정에 직면한다면서, 현재 직원들이 큰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번 사고를 포함해 금년 들어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경찰의 추격 중 교통사고로 인해 모두 5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중 지난 1월에 블레넘(Blenheim) 로드에서 발생한 사고에서는 13살짜리 2명과 16세 등 10대 청소년 3명이 도난차를 몰고 달아나던 중 가로수를 들이받고 차체에 불이 붙어 현장에서 모두 숨지기도 했다. (사진은 피해 차량, 출처: TV 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