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5일자로 '세계 제일의 급경사 거리(world's steepest street)' 타이틀이 더니든의 볼드윈(Baldwin) 스트리트에서 영국 웨일즈의 '포드 펜 레취(Ffordd Pen Llech)'로 넘어갔다.
최근 측정을 마친 기네스(Guinness) 월드 레코드 측은 볼드윈 스트리트의 경사도를 35%, 그리고 포드 펜 레취를 37.45%로 발표하면서 공식적으로 타이틀 주인이 바뀌었음을 인정했다.
그런데 이에 대해 이번 주에 더니든의 서베이어인 토비 스토프(Toby Stoff)가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그는 직선으로 된 350m 길이의 볼드윈 스트리트와는 달리 약 300m가량인 포드 펜 레취에는 중간에 굽은(bend) 구간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도로 경사도(gradient)를 측정할 때는 도로 중간선(centre line)이 기준인데도 불구하고 기네스 측에서 도로 안쪽으로 쟀다는 게 그의 주장의 골자이다.
그는 이렇게 되면 실제보다 경사가 더 급하게 나온다면서, 비록 경사도 측정 시 기네스 측이 어디를 재야한다는 상세한 규정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중간선을 기준으로 했다면 결과가 달라질 거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이번 소식을 전한 국내 언론에 따르면, 막상 볼드윈 스트리트 주변에 사는 주민들은 오히려 타이틀을 넘겨준 것이 행복하다는 여론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동안 연일 몰려드는 수많은 관광객들로 인해 인근 도로의 주차난을 비롯해 사생활 침범 등 주민들의 일상이 큰 지장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볼드윈 스트리트는 주거지에 있는 거리 중 세계에서 가장 경사가 급한 거리로 인정받아 지난 1987년부터 기네스북에 올랐다. (윗사진은 볼드윈 스트리트, 아래는 포드 펜 레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