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상태에서 신호등까지 무시하고 과속하던 중 택시와 충돌해 운전자를 숨지게 만든 20대에게 3년 이상의 징역형이 선고됐다.
사고는 연말이었던 지난 2017년 12월 23일 새벽 3시 40분경에 오클랜드 도심의 시몬즈(Symonds) 스트리트에서 발생했다.
당시 20세였던 파사드 바하도리 에스페하니(Farshad Bahadori Esfehani)는, 메르세데스(Mercedes) 승용차를 몰고 워털루 쿼드런트(Waterloo Quadrant)에서 사고 현장까지 3개나 되는 적색 신호등을 무시한 채 평균 시속 87km로 내달리던 중이었다.
나중에 그는 혈중 알코올 농도가 법정 허용치의 3배가 넘는 908mcg로 측정됐는데, 달리던 중 결국 도요타 프리어스(Toyota Prius) 택시를 들이받고 말았다.
당시 충격으로 10여m나 옆으로 튕겨나갔던 택시의 운전자인 압둘 라힘 파하드 사예드(Abdul Raheem Fahad Syed)가 사망했는데, 그는 인도에서 온 지 얼마 안돼 사고를 당했다.
사예드는 사고 당시 겨우 생후 5개월이 된 아들을 두고 있었는데, 7월 2일(화) 오전에 오클랜드 고등법원에서 열린 재판에는 사예드의 미망인이 아들을 무릎에 앉힌 채 참석했다.
또한 사고 직후 에스페하니는 차에서 내려 주변인들에게 경찰에 신고하지 말라고 말하고 피해자가 보험에 들려있으면 좋겠으며, 택시 좀 불러달라는 등 횡설수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장 주변에 있던 한 경비원과 언쟁을 벌이다 챈서리 베이스먼트(Chancery Basement) 주차장까지 도망가기도 했는데, 결국 당시 경찰 신고도 경비원이 했다.
이날 재판에서 검사는 피고의 여러 가지 범죄 행위는 가중처벌을 받아야 한다면서 5년 반의 징역형을 내려줄 것을 판사에게 요청했다.
반면 변호사는 사고 당시 피고인 나이가 20세에 불과했고 운전이 미숙했던 점과 배움이 짧은 점 등을 들어 12개월의 가정 구류형과 함께 20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담당판사는, 피고에게 3년 8개월의 징역형과 함께 4년 동안 운전면허 보유나 취득을 금지시키는 한편 피해자 가족들에게는 1만2000달러의 보상금을 지급하도록 선고했다.
한편 사망한 사예드의 시신은 당시 고국으로 옮겨져 장례를 치렀는데, 이날 법정에서는 아들을 잃은 사예드 부친의 애끓는 심정이 담긴 피해자 보고서가 공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