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처치 법원에서 대량의 합성 대마초 등을 판매한 혐의를 받는 아시안 용의자들에 대한 재판이 6주 동안의 일정으로 시작됐다.
이번 사건은 지난 2016년 5월에 경찰이 '신(Sin)'으로 명명한 장기간의 단속 작전을 벌인 끝에 크라이스트처치 시내 속번(Sockburn)의 메인 사우스(Main South) 로드에서 '속번 데어리'를 운영하는 페이 헤(Fei He, 48)를 비롯한 4명을 체포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데어리와 블레넘(Blenheim) 로드에 있는 창고, 에이본헤드(Avonhead)의 한 주택과 밴 등에서 무게로 178kg, 시가로는 400만달러어치에 달하는 합성 마약(synthetic drugs)이 적발된 바 있다.
이번에 법정에 선 피고인들은 페이 헤를 비롯해 시웬 미아오(Xiwen Miao, 30, 요리사)와 수이 준 조우(Sui Jun Zhou, 34, 부동산 중개인), 그리고 헹 푸(Heng Fu, 35) 등 모두 4명이다.
이들에게는 지난 2014년부터 불법적으로 향정신성 물질(psychoactive substances)을 소지하고 또 이를 판매한 혐의와 함께 돈세탁 등 22개에 달하는 각종 혐의가 주어졌다.
여기에 더해 피고인 중 조우는, 법으로 금지된 전기충격기를 소지하고 또한 산탄총과 실탄을 불법으로 가지고 있던 혐의로 이미 유죄가 주어진 바 있다.
이들에 대한 재판은 6월 4일(화)부터 6주 일정으로 시작됐는데 이들이 만들어 판매하던 합성 대마초는 처음에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었으나 지난 2015년 11월 7일부터는 불법화된 바 있다.
그러나 이들은 이후에도 계속 이를 판매했으며 마약 판매로 모인 현금은 부동산이나 차량 구입에 쓰였고 일부는 외국으로 송금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담당 변호사는 재판 시작과 함께 진행된 변호사 진술에서, 앞으로 이어질 재판 과정에서 배심원들이 어떤 편견이나 선입관 없이 열린 마음으로 증거를 확인하고 신중한 결정을 내려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재판 이틀째인 5일(수) 검사는 배심원들에게, 관계 기관의 검사 결과 이들이 판매했던 물건에서는 불법적인 성분이 발견됐으며 이는 오클랜드 대학의 전문가에 의해서도 다시 확인됐다면서 그 증거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