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마리가 넘는 고양이들을 극히 불결한 환경에 방치해두었던 주인이 기소돼 거액의 벌금형에 처해졌다.
동물학대방지협회(SPCA) 관계자가 '최악의 동물 수집 중독증 사례('worst case' of animal hoarding)'라고 지칭한 이번 사건은 지난 2016년 중반에 협회 조사관이 민원을 접수한 뒤 남부 오클랜드에 있는 제인 위트워쓰(Jane Whitworth)의 집을 찾아가면서 시작됐다.
당시 집에는 주인은 없이 수십 마리가 되는 고양이들이 분변은 물론 온갖 쓰레기 등으로 뒤덥혀 불결하기 짝이 없는 집에서 우글거리고 있었다.
이들 중 일부는 눈을 아예 잃었거나 코가 뭉개져 제대로 숨도 못 쉬는 등 갖가지 질병으로 시달리고 있었으며 조사관들을 보고 미친듯이 날뛰는 고양이들도 있었다.
조사관은 집에 방문 사실을 알리는 통지문을 부착했고 얼마 뒤 SPCA에 연락해온 주인은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했으나 협회 측에서 2주 뒤 재방문한 결과 개선된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
주인은 고양이들의 환경이 지저분하다는 점은 인정했지만 오클랜드 시내에 살면서 매일 고양이들을 찾아가 먹이와 물을 줬다고 항변하면서 협회로의 소유권 이전을 거부했다.
결국 경찰과 함께 추가 조사를 진행한 협회에서는 모두 32마리에 달하는 고양이들을 압류했지만 이들 중 18마리는 질병 상태가 심해 결국 안락사를 시킬 수밖에 없었으며 나머지들은 새 주인을 만났다.
이후 SPCA에 의해 기소된 위트워쓰는 5월 29일(수) 마누카우 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12개월의 보호 감독과 함께 5000달러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또한 향후 5년 동안의 반려동물 소유 금지 조치와 동시에 SPCA에 추가로 4416달러를 지급하라는 명령도 함께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