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언론들은 크라이스트처치 테러범 재판에 대한 보도를 할 때, 테러범이 원하는 방향으로 언론 보도를 하지 않기로 동의했다.
크라이스트처치 테러범은 지난 3월 15일 크라이스트처치에 있는 두 곳의 이슬람 사원의 총격으로 50건의 살인 혐의와 39건의 살인 시도 혐의로 구속되었고 법원에 기소되었다.
Radio NZ, Stuff, Mediaworks, TVNZ, NZME 등 뉴질랜드의 언론 그룹에서는 테러범에 대한 재판을 뉴스로 전하는 데에 있어 "백인 우월주의 이데올로기를 촉진시키지 못하도록" 하는 지침에 동의했다.
언론들은 또한 희생자의 가족과 친구 등 뉴질랜드 이외에 살면서 언론 보도가 아닌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재판 과정에 접근할 수 없는 사람들의 눈과 귀가 되어야 하는 언론의 역할을 잘 알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뉴질랜드 언론 매체들은 크라이스트처치 테러범이 "백인 우월주의 및 테러리스트의 견해 또는 이데올로기"를 증폭시키기 위한 플랫폼으로 언론을 이용하려고 시도할 것라는 우려에 대해 서로 협조하여 약속을 정하여 따르기로 동의하였다.
언론 매체들이 동의한 내용은 공개 정의의 원칙과 양립할 수 잇을 정도의 백인 우월 주의 또는 테러 이데올로기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진술의 범위를 제한한다는 내용이 첫번째로 포함되어 있다.
두번째로는 테러범이나 그의 동료가 백인 우월주의 이데올로기를 장려하거나 지지하는 어떠한 메시지, 이미지, 기호 또는 신호를 방송하거나 보도하지 않는다.
세번째는 이미지에 이러한 신호가 포함되는 것이 불가피한 경우, 이미지 관련 부분을 픽셀화한다.
네번째 최대한 광범위한 재판의 내용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각 언론 매체에서는 경험이 풍부한 언론인이 취재 현장에 투입된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약속들은 언제든지 논의를 통해 변경될 수 있지만, 무기한 유효하게 지속된다는 등이 언론 매체들의 테러범 관련 뉴스 보도에 대한 지침이다.
테러범은 오는 6월 14일 법정에 다시 출두할 예정이다.
▲참고 이미지 : 기사와 직접 연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