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빙양에서 구조된 헬리콥터 탑승자 3명 중 2명이 병원에서 퇴원했고 한 명만 계속 치료 중이다.
실종 하루 뒤에 무사히 구조됐던 이들은 4월 23일(화) 오후 늦게 구조 헬리콥터를 이용해 인버카길의 사우스랜드 병원으로 이송된 바 있다.
24일(수) 아침에 서던 레이크스(Southern Lakes) 헬리콥터사 관계자는, 이들 중 조종사인 앤드류 헤퍼드(Andrew Hefford)만 아직 병원에 남았고 윈치 담당 승무원인 레스터 스티븐스(Lester Stevens)와 세인트 존 앰뷸런스 소속의 구급대원인 존 램버스(John Lambeth)는 퇴원했다고 밝혔다.
당초 오클랜드 제도(Auckland Islands) 인근 해상의 한 어선에서 발생한 응급환자를 육지로 이송하고자 출동했던 이들은 오클랜드 제도에 딸린 부속섬인 엔더비(Enderby) 섬에 도착하기 2분 전에 사고를 당해 바다에 빠졌다.
칠흙같은 어둠 속에서 헤엄을 쳐 섬에 당도했던 이들은 해안을 따라 걸어가던 중 이튿날 오전 11시 45분경에 수색에 나선 같은 회사 소속의 헬기에 의해 발견됐다.
탑승자 3명은 모두 스스로 보행이 가능했는데 램버스는 손목이 골절되고 스티븐스는 안면 부상을 당한 것으로 보이며 조종사인 헤퍼드는 처음에는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아직 그의 부상 상태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들의 생환 소식을 들은 이들은 ‘부활절의 기적’이라고 말하는데, 헬기 회사 및 구조대 관계자들은 이들이 복장이나 구명정 등 제대로 된 장비들을 잘 갖추고 있었기에 생존이 가능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아직까지 이들이 탑승했던 헬기가 추락하게 된 구체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들이 당초 목표로 했던 엔더비 섬은 남섬 최남단 항구인 블러프(Bluff)에서도 편도로 465km나 떨어져 있는 아남극해의 뉴질랜드 영토이다.
이에 따라 헬기에 연료를 가득 채워도 왕복 비행이 쉽지 않아 이전에도 구조에 나섰던 헬기들이 조난 사고를 당한 경우가 여러 차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