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의 전염병인 ‘마이코플라스마 보비스(Mycoplasma bovis)’가 남섬 북부 타스만(Tasman) 지역에서도 처음 발견돼 방역 당국이 대응에 나섰다.
‘Biosecurity NZ’은 8월 14일(화) 넬슨 북부의 모투에카(Motueka) 인근에 있는 한 목장에서 ‘마이코플라스마 보비스’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는 타스만 지역에서는 처음 나온 것으로 해당 목장은 양과 소를 함께 기르는 목장이다.
방역 당국은 즉각 해당 목장을 통제 지역으로 지정하는 한편 이곳에서 가축을 포함해 물건들을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키지 못하게 금지했다.
해당 목장 이름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는 않았는데, 그러나 주변 목장들에는 소식이 전파됐으며 인근 지역으로 퍼질 위험은 낮다고 1차산업부(MPI) 관계자는 전했다.
작년 7월에 캔터베리에서 처음 발견됐던 이 질병으로 그동안 와이카토와 오타고 등 전국 각지의 38곳 목장들에서 2만4000마리의 소들이 이미 살처분된 바 있다.
지난 5월 뉴질랜드 정부는, 140곳 이상의 목장으로 이 질병이 퍼질 것으로 예측하면서, 향후 12만8000마리 이상을 더 살처분해 국내에서 아예 이 질병을 박멸하겠다는 10년에 걸친 장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작업에는 8억달러 이상의 큰 비용도 들어가며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이를 없애는 국가가 되는데, 그러나 이 같은 정부 방침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전문가들도 꽤 있는 실정이다.
현재는 감염 지역이 35곳까지 감소한 상태이며 그중 28개 목장에서는 청소와 가축 처분 등 작업을 끝내고 농부들이 새롭게 사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각지에서 발병하는 ‘마이코플라스마 보비스’는 박테리아에 의해 감염되고 주로 송아지에 생기는데, 소들이 코와 코를 마주대거나 사료, 물, 때로는 인부에 의해서도 쉽게 감염된다.
이 병에 걸리면 새끼를 유산하거나 폐렴, 관절염 등 증상이 나타나고 우유 생산량이 감소하는데, 그러나 사람에게 전염되거나 음식물 노출 위험성은 없으며 우유와 관련 유제품에도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